지난 번 나탈리 포트만 논쟁도 있고 해서 또 꺼내가 껄끄러운 주제지만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라 써 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미 언론과 미 정치권의 위선이 진짜 너무너무 가증스럽고

미워서 그냥 흐르는대로 날려봅니다.


이-팔 논쟁은 일단 메이저 언론들 사이에서 철저히 막혀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CNN,거의 자주 MSNBC를 자주 보는데 저 땅에서 대규모 공습이나 전쟁급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거의 남 일입니다.

설령 이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친 이스라엘  래니 데이비스 같은 사람들 모셔놓고 듣는 게 전부입니다.이 분은 돈만
들이대면 김정일도 변호해줄꺼라는 유명한 로비스트입니다.


 


 

실제로 그나마 토론 다운 토론을 들을 수 있는 곳은 Democracy Now 정도입니다. CNN이나 조금 더 왼쪽이라 할 수 있는 MSNBC

에서 지난번 가자 공습은 이란의 초록색 물결,무바라크 하야,지금의 리비아 사태의 십분의 일도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대충 특파원 초대해놓고 언제쯤 끝날 예정이고 어떤 양상인지의 브리핑이 전부였구요, 이 사태의 시발점이나 원인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겉핥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요. 무척이나 껄끄러운 소재니까요.이 정도면 미국 주류 언론에서

이스라엘을 까는 것은 방송에서 N word를 내뱉는 것과 거의 동일한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저는 이 문제에서만큼은

이스라엘을 향한 성토부터 시작해 (제가 가늠하지도 못할 만큼의) 긴 역사적 고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봅니다.물론

하마스가 잘한 건 아니에요.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도 무척이나 무능하죠.그런데 스케일 차이가 너무 나지 않습니까.근데 미

주류 언론은 이 부분에 있어 무척이나 게으르고 또 무책임합니다.이미 미국인들에게 이런 뉴스는 아프간 전처럼 일상이고

더이상 뉴스꺼리가 아닌 것 처럼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그리고 무척 '부담'스럽기도 하구요.


나오미 클라인이 얼마전 The Nation에 쓴 가자 공습에 관한 판사 Goldstone의 보고서에 관해 쓴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스라엘로부터 피해를 입은 팔레스타인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이스라엘인들을 위한 조사 보고서

였던 이 보고서는 이스라엘 정부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다 결국 빛을 보게 되었지만,이스라엘 정부의 전범 행위를(하마스도

예외는 아닌) 따질 법정 머터리얼로는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로비 덕분에요.서구 정부에서는 이런식으로

외면당했지만 이 골드스톤 리포트의 여파로 이스라엘 보이콧이 다시 조직되고 구체화되는 그런 내용의 칼럼인데 ...여기서

가장 마음 아팠던 게 가자인들은 지금까지의 숱한 어려움 중 재작년 공습이 어떤 계기가 될 줄 알았다는 부분에서 였습니다.

무언가 달라질 줄 알았단 거죠.사람이 많이 죽어나가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입었으니 국제사회에서 이 지경인데도

묵과하겠냐구요.그런데도 정말 거의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죠.


 

 

그렇게 치고 박고 싸우는 미 정치계도 이스라엘에 있어서만큼은 진보/보수 정치인 전부 다 한통속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뉴욕의 7선 하원의원이자 하원 리버럴 코커스의 유력자인 젊고 유망한, 장기적으론 블룸버그의
뒤를 이어 뉴욕시장 자리를 노리는 앤소니 와이너 라는 의원이 있습니다.오바마의 건보개혁시 공공보험

도입을 강력히 주창하며 그 안이 좌절되자 오바마와 하원 지도부를 성토하며 크게 이름을 알린 사람입니다.

 

 (멋지죠?)

 

 

건보개혁 하나만 두고 봐도 이 분은 공공보험 도입을 넘어서 한국처럼 싱글페이어 시스템을 주장했으니 굳이
voting record를 뒤져볼 것도 없는 '진보' 성향의 의원입니다.그런데 얼마 전 이 분이 얼마전 UN안전보장이사회

에서의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에 미국이 찬성할 기미를 보이자,미국이 제시한 유엔

내 합의안이 안티 이스라엘 정책에 가깝다며 강력히 반대했습니다.그리고 결국 오바마 정부 들어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했죠.이런 식의 '진보' 의원이 한두명이 아닙니다.그것도 운신의 폭이 넓다는 하원에서요.

 

(아.최근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태클을 거는 한명의 용자가 나왔습니다.미 하원의원 론 폴의 아드님이자

티파티 후보로 당선된 랜드 폴 이란 분인데요, 이 분은 좀 과해서..-_-;; 정부의 직접 보조 페지,민권법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식,

중앙은행폐지 같은.. 그래도 현직 상원의원으로써의 말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아쉬운대로 나름 유의미한 선언같습니다.;;)



 

유대인이 똑똑하고 진보적이라 민주당을 지지한다고요.네 물론 그 말도 맞지요. 그런데,사실상 유대인들
공화당이나 민주당 찍으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스라엘 이슈에 있어서만큼은 가만 있어도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의견을 모으는 곳이 미국 의회니까요. 이민문제,동성결혼,약물 규제,예산문제에서도 이런 정신을
발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세상이 바뀌어간다지만 국방예산과 이스라엘 문제만큼은 미국 의회에서 거의
성역이나 마찬가지인 주제입니다.이러니 이스라엘이 얼마나 기고만장할까요.자기네 이익이 형님네 이익이라고
미국이 보내주는 천문학적 국방예산을 받아먹으며 뻗대는 거겠죠.미 국내법상으로도 미국의 원조가 군사공격행위에

쓰이는 것은 불허한다고 명시되어 있음에도요.


예전에 이스라엘 내 여론조사를 보니 오바마가 친 이스라엘 성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이스라엘인이 많다는 결과를

봤습니다.그냥 우는 소리죠.물론 부시때와는 다르게 정착촌(이 단어도 무척 싫습니다.정착은 무슨.점령촌이지)에 대해

따끔한 소리 두어번 한건 사실이며 중간에 잠시 건설을 멈췄던 것도 맞습니다.하지만 그냥 간보기에 불과했고 지금도

정착촌은 건설되고 있지요.


 


 


제가 존경하는 사람들 노엄 촘스키,하워드 진 선생 두분,그리고 메이저 네트워크가 다루지 않는 국내외 뉴스를 다루는 방송인

Democracy Now의 에이미 굿만도 유대인입니다. 정말 고마운 일들을 하는 분들입니다.이런 분들처럼 직접 나서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까진 바라지 않아요.그냥 모르는 척 침묵하는 사람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나탈리 포트만처럼 머릿 속이 꽃밭이라

자랑스러운 조국 타령 하는 것도 뭐 정도만 지나치지 않으면 그러려니 합니다.어쩌겠어요.거기서 태어난 걸.그래도 같은 유대인이라고

백악관 전 비서실장 램 이매뉴얼의 시카고 시장 선거 유세에 직접 따라나선 앤디 샘버그,동네 밖에서 현금을 쏜 스티븐

스필버그,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플레이스타인 300대를 기증한 아담 샌들러 뭐 어쩌겠어요.다 그런거죠.


그런데 작금의 이스라엘의 행위가 왜 정당하며 또 그것이 자기방어의 옳은 구실이었다고 각종 애매모호한 미사여구를 섞어

진실을 호도하는 사람들은 진짜 싫습니다.속칭 진보적 정치 블로거나 중도를 표방하는 언론인에서 이런 점은 차라리 더 두드러집니다.

이스라엘 7번 다녀왔다고 트윗으로 자랑하는 마이크 허커비 같은 족속들보다 더 얄 밉습니다.그들이 말하는 이-팔 상황의 난해함은

그냥 난해함 그 자체입니다. 답이 없다. 없으면 찾아야죠. 일단 이 정부를 규탄하고 조직적은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구성하는 겁니다.

팔레스타인에서 로켓 폭탄이 날라들면 이스라엘은 공습기를 보냅니다.이스라엘 군인한테 돌맹이 던졌다고 그날 하루 통행금지 시키고,

전기도 끊어버리죠.생명의 경중이 없다지만 이렇게 엄연한 화력 차이 앞에서 그런 점에 대한 고민도 없이 우리도 당했다고 하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로 참 뻔뻔하고 끔찍합니다.


이런 사실들에 대해 그냥 일상인 마냥 침묵하는 미 언론들역시 공범자이구요.내키는대로 써서 두서가 없습니다.오타는 자비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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