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작입니다. 1시간 49분. 장르는 사극 스릴러라고나 할까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따로 흰 글자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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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생각 없이 걍 그림이 예쁜 걸로 골랐더니 프랑스어가... ㅋㅋㅋ)



 - 1880년, 런던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곳의 '라임하우스'입니다. 이게 배경이 되는 그 시절 그 빈민가 동네의 호칭이라는 듯. 

 암튼 이 곳에서 무차별 연쇄 살인이 벌어져요. 그것도 아주 끔찍하고 잔인하게. 그런데 살인자는 현장에 어떤 선언에 가까운 낙서들을 남기구요. 그 와중에 '골렘' 이야기를 꺼내서 별명이 '더 라임하우스 골렘'입니다. ㅋㅋㅋ 그래서 골렘 안 나옴. ㅠㅜ 암튼 범인은 당연히 오리무중이구요.


 그리고 그 와중에 한 젊은 여성이 남편을 독살한 혐의로 체포되는데, 어쩌다 폭탄 떠넘기기 희생양격으로 사건을 떠맡게 된 경위님께서 빠르고 성실한 수사를 진행한 결과 '죽은 남편의 정체가 라임하우스 골렘이었고 저 여인은 그의 살인 행각을 막기 위해 저렇게 한 것!'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문제는 이게 딱히 증거가 없는 그냥 경위님 추정인지라 가련한 여인을 살려내기 위해선 어떻게든 그 남편이 골렘이었다는 걸 밝혀내야 합니다. 근데 재판은 쾌속 진행이니 시간이 없음!! 과연 우리 여사님은 교수대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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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 주인공이면서 사실상 관찰자에 가까운 역할을 맡은 빌 나이 할배님 되시겠습니다. 연기 아주 좋았어요. 비주얼도 딱 들어맞구요.)



 - 그렇습니다. '골렘 위치 스토리'를 본 김에 골렘 영화를 하나 더 보려고 한 건데 골렘은 안 나오고... ㅠㅜ

 그래도 좋지 않습니까. 남녀 주인공이 빌 나이, 올리비아 쿡에 조연 중엔 에디 마산도 나와요. 화려한 캐스팅은 둘째치고 그냥 셋 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니 감사하구요. 제가 사극은 안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 연쇄살인 사건 수사극이고, 또 19세기라는 시대적 배경도 근사하게 음침하고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살리는 쪽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됩니다. 제작비도 충분히 썼는지 때깔도 좋구요. 이 정도면 제 취향에 잘 맞는 영화이고 그래서 보는 동안 한 점 후회도 없었습니다. 뭐 그랬... 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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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올리비아 쿡이 나오는데 후회 따위!!!!)



 - 대략적인 영화의 분위기나 모양새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대충 이렇습니다.

 제목과 소재 그대로 19세기 런던의 빈민가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수사극입니다. 유머 같은 건 '거의' 안 키우는 궁서체 본격 수사극이구요. 대체 범인은 누구이며 진상은 무엇인가. 라는 최종 진상 규명에 방점을 찍고 있는 정통 수사/추리극이에요. 당연히 잭 더 리퍼를 떠올리게 하는 잔혹한 살인 장면이 중간중간 첨가되구요. 이 파트는 거의 빌 나이의 경위님 캐릭터가 맡게 되겠죠.


 동시에 여성 수난극이기도 합니다. 처음에 남편 독살 혐의로 수감되는 '리지'가 영화의 실질적 주인공이에요. 이 분의 성장담을 통해 18세기 그 험한 빈민가에서 꿈 많은 여성 하나가 어떻게 억압받고 착취 당하고 망가져 가는가... 를 보여주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이구요. 또 그 외에도 그냥 이 사건 이야기에서 이 분이 쭉 중심이자 기둥입니다. 빌 나이의 형사 캐릭터도 잘 빚어져 있고 역할도 중요하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연히 진짜 주인공은 리지라는 거.


 그래서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이 또한 어제 적은 '골렘 위치 스토리'처럼 사극 배경에다가 장르물 소재를 집어 넣고 만들어진 여성 서사극... 입니다. 의도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성격 비슷한 영화를 연달아 보게 되니 좀 재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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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대략 이런 거 좋아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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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일단 요 시절 영국/유럽 사극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괜찮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게 단순하게 살인 사건만 뒤쫓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구경 거리가 많아요. 재판 장면도 분량이 좀 되고, 도서관을 비롯해서 이런 곳 저런 곳 다양하게 구경을 시켜주고요. 결정적으로 주인공 리지씨의 직업이 배우입니다. 무대 공연하는 코미디언으로 나오고, 또 이 분이 일하는 곳이 그 시절 실제로 있었다는 유명 코미디언의 공연장이고 해서 공연 장면이 자주 나오니 취향에만 맞는다면 구경 재미가 두 배.

 거기에다 배우들 캐스팅도 좋아요. 영화 속 그림에 아주 그냥 찰떡처럼 맞아 떨어지는 분들이 착착 등장해서 폼 나는 그 시절 스타일링을 하고 연기를 해주니 보는 눈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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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인해보니 연도상으론 잭 더 리퍼보다 대략 8년 정도 앞서네요. 그 후에 활동을 시키면 잭 더 리퍼 언급을 해야 하고 그러면 뭔가 짭인 것 같고... 그래서 그런 걸까요.)



 - 추리/수사물로서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사실 진상은 뻔히 보이고 이유도 별로 안 궁금하지만 그 추적 과정은 술술 넘어가게 잘 뽑아낸. 

 우리 빌 나이님이 유능한 형사로 나오고 그래서 차근차근 하나씩 단서를 추적하며 범인의 정체에 도달하는 과정이 나름 설득력 있게 보여지구요. 그 가운데 섞여 있는 남녀 주인공의 개인사들도 보다보면 참 안타깝게 드라마틱해서 심심할 틈은 거의 없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 확고한 개성을 갖고 배치 되어 있기도 하고. 또 중간중간 역사적 인물들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아주아주 익숙한 이름의 위대한 사상가님께서 중간에 용의자로 등장하는데 그냥 이름만 들어도 웃기더라구요. 그 분이 이런 이야기에 나오다니!! ㅋㅋㅋ


 그리고 그 와중에 살짝 분위기 환기들을 해주는 센스 있는 연출들도 적당히 끼어 있고. 또 마지막에 모든 것이 밝혀지는 순간의 연출이 좋습니다. 이렇게 뻔한 범인을 가지고 이 정도 드라마틱 분위기를 조성하다니 감독님 능력자셨군요... 하면서 엔딩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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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둘은 말 할 것도 없고 조연들도 다 좋습니다. 에디 마산이야 말 할 것도 없고 왼쪽의 실존 인물 코미디언님 맡은 분도 참 어울리고 좋더군요. 캐릭터도 좋았고.)



 - 대충 마무리하자면요.

 19세기 영국의 칙칙한 거리와 술집, 그 시절 복식의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술집이나 공연장, 그리고 멋지게 차려 입은 그 시절 캐릭터들이 나오는 드라마틱한 이야기.

 뭐 이런 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보실만한 웰메이드 스릴러였습니다. 계속 말하지만 결말은 뻔한데, 전반적으로 이야기도 탄탄하고 캐릭터들도 기억에 남을만한 것들이 많아서 별 불만 없이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되는 영화였어요.

 사실 매우 강력한 임팩트!!! 같은 게 없는 건 좀 아쉬웠습니다만. 그 외엔 전반적으로 크게 불평할 게 없는 잘 만든 장르물이었네요. 다만 골렘이 안 나왔을 뿐. ㅋㅋㅋ

 대략 짤들 보시고서 '내 취향이다' 싶은 분들은 기대치 적당히 잡고 즐기실만 할 거에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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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라인 같은 건 없으니 돌멩이 내려 놓으시고...)




 + 올리비아 쿡은 연기 말고 비주얼 면에서 가끔 좀 어색한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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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그냥 납득합니다. ㅋㅋㅋㅋㅋ



 ++ 그리고 위 사진에서 에디 마산 옆에 서 계셨던 분 말이죠. '댄 리노'라는 예명을 쓰며 활동했던 실제 그 시절 인기 코미디언이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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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생기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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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화가 좀 센 거 아닌가 싶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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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짤을 보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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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납득했습니다. ㅋㅋㅋ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리지의 일생은 대략 이렇습니다.

 어린 시절엔 정신줄 반쯤 놓고 사는 폐인 엄마와 단 둘이 살았고. 뱃사람들 상대로 일을 해주며 자랐는데 당연히 거친 아저씨들만 수두룩한 곳에서 어린애답게 걍 해맑게만 살다가 어린 나이에 성폭행을 당했죠. 그러고 집에 돌아왔더니 그걸 보고 엄마가 한다는 짓이 시뻘겋게 가열한 쇠붙이로 리지의 성기를 지져서 '여자 노릇'을 못하게 만들어 버린 것. 

 그러다 엄마는 금방 병으로 죽고. 전부터 동네 극단의 공연을 보며 꿈을 키웠던 리지는 갖은 노력 끝에 극단의 일원이 됩니다만. 같은 여성 단원의 질투, 변태 소인 배우의 성추행 등에 시달리느라 인생이 편하진 않아요. 그래도 이 극단의 리더인 댄 리노(실존 인물입니다. Dan Leno)의 보살핌 덕에 버티고 버티며 배우 생활을 이어 가다가, 도입부에 독살당하는 극작가 지망생 귀족 남편을 만나게 되어 결혼도 하고 그랬죠. 어릴 적 엄마의 만행 덕에 '여자 노릇'을 못하게 되었다... 라는 문제 때문에 자기를 질투하던 여성 단원을 이 집에 하인으로 들이게 해서 남편의 욕구를 풀어주고요. 다만 문제는 리지는 사실 이 남자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자길 보호하고 지지해 줄 존재가 필요했을 뿐. 

 그러던 어느 날 리지는 남편이 그동안 써 오던 희곡을, 자기를 주인공 삼아 쓰고 있던 작품을 중단해버리고 빈둥거리며 시간만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완성해달라고 애원하지만 무참히 씹히구요. 절망에 사로잡혀 아직 미완성인 그 희곡을 무리에서 무대에 올리고 주인공을 맡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대멸망. 남편은 미완성 작품을 올려서 자기를 망신 시켰다고 불같이 화를 내고... 그 싸움으로부터 얼마 후 남편은 독을 마시고 죽습니다. 살인인지 자살인지 알 수 없게.


 그리고 우리의 유능 성실한 주인공 경찰 콤비는 '더 라임하우스 골렘'이 남긴 낙서들이 유명한 책들의 글귀 인용이라는 걸 눈치 채요.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관련된 책들을 뒤지고, 그 중 한 권에 살인마가 남겨 놓은 낙서를 발견하구요. 그 후론 발견되는 단서들을 따라 용의자들을 하나 하나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고 필적 확인을 합니다. 그 중엔 무려 칼 막스님도 계시구요. ㅋㅋㅋ 하지만 뒤져도 뒤져도 범인은 나오지 않고, 결국 빌 나이 영감님은 최후의 용의자인 리지의 남편이 '더 라임하우스 골렘'이라는 결론을 내려요. 그래서 리지를 찾아가 다그치죠. 당신이 미완성 희곡으로 했던 공연 때문에 좌절한 남편이 '사람들이 인정할 걸작을 만들어 내 이름을 날리겠다'며 사람들을 죽이고 다닌 것 아니냐. 당신은 그걸 눈치채고 남편을 막기 위해 독살한 거다. 증거 하나만 있으면 된다. 남편의 생전 필체가 남아 있는 물건이 정말 하나도 없는 거냐?


 계속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던 리지는 결국 형사님에게 힌트 하나를 남기고. 형사님은 죽어라 달리고 뒤져서 결국 남편의 미완성 희곡 필사본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필체를 확인해보니 퍼펙트! 하지만 시각이 거의 교수형 집행 시각이 되었고. 죽어라고 달려가서 리지가 목 매달리기 직전에 간신히 도착해서 형 집행을 몇 시간 보류시킵니다. 그러고 리지를 데리고 가서 '자, 이제 다 됐으니 니가 인정만 하면 된다. 이 탄원서에 남편이 골렘이라고 적어라!' 라고 애원하구요. 


 결국 리지는 형사님이 시키는대로 자리에 앉아서 탄원서에 글을 적습니다만. 음. 표정도 이상하고 적는 글도 시킨 것과 다르군요. 그리고 형사님의 표정은 경악으로 바뀌고... 리지가 적은 문장은 이거였습니다. '내가 라임하우스 골렘이다.' 필체도 완벽하게 맞구요. ㅋㅋㅋ 그리고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사건의 진상. 리지는 남편이 극작가가 될만한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고, 절망에 빠져 '사람들이 모두 다 나를 알게 되고, 내가 남긴 일에 감탄하게 만들겠다'며 밤마다 사람을 죽이고 다녔던 겁니다. 그리고 남편이 그걸 눈치 채자 독을 먹여 죽여 버렸던 것.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업적을 알아줘야 하기에 자신을 도우려는 형사를 이용해서 자신의 범죄를 밝혀내도록 유도를 했던 거죠. 그래서 스스로 그 필체가 자신의 것이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던져준 후 '자, 이제 형사님이 이걸 모두에게 알려주세요. 그럼 형사님과 제 작품으로 저는 영원히 사람들에게 기억될 거에요'라고 외칩니다만. 극심하게 멘붕이 온 형사님은 일단 리지 곁을 떠나 번뇌하다가...


 그냥 리지의 필체가 남은 탄원서를 태워 버립니다. 시간이 지나 리지는 남편 살해죄로 교수형을 당하고. 전설의 '더 라임하우스 골렘'은 리지가 아닌 리지의 남편이었던 걸로 사건은 마무리가 됩니다. 형사로선 차마 리지의 이 비뚤어진 욕망을 실현시켜줄 수가 없었던 거죠.


 그 뒤엔 나름 중요한 에필로그가 있지만 설명이 너무 길어져서 이걸로 그냥 끝내겠습니다. 힘들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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