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일

2015.02.14 19:15

canleyvale 조회 수:1150

0. 새벽쯤에 꿈을 꿨습니다. 


꿈은 어릴적 부터 알던 친구들과 함께였는데, 그 친구들은 모두 90살 넘은 노인 혹은 죽은 사람으로 등장했습니다. 저만 중년 정도였구요. 장소는 실버타운이고 저처럼 늙지 않은 친구 여동생과 이야기도 나눴죠. 꿈에서 친구들은 가사도우미형 로봇을 소유했는데 로봇 하나가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로봇은 '언니 (노인이 된 친구) 가 젊은 시절 이루고픈 소망이 너무 많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마치면서 전원은 꺼졌습니다.  저는 조사원인지 경찰인지 로봇한테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가 갈 수록 사이버 펑크물? 과학 소설로 흘러버렸습니다. 꼭 제 인생 같죠.


1. 대개 꿈은 깨어나면 잊고 마는데 인상이 강렬했습니다. 아침에 씻으면서 밥을 먹고 커피를 내리면서 대략의 줄거리를 추렸습니다. 소설 작법에 맞건 말건 몇 시간 만에 몇 페이지로 정리해버렸습니다. 쓰면서 내용엔 살이 붙었습니다. 공개할 의사도 이유도 없죠. 당사자 실명이 올라갔는데 좀 그렇네요. 평소 돈 되는 것 외에 글쓰기엔 신경도 안써봤는데 이런 글을 다 쓰다니 싶었습니다. 요즘 제가 쓰는 글이란 카톡, 트윗이 거의 대부분이라서요. 


2. 다 쓰고 나서 생각해보는데 로봇이 인간 처럼 생각하는 걸 떠나 인간의 종교에 편입 될수 있을까? 란 생각을 했습니다. 구속, 세례, 윤회 등등의 개념에 어떻게 다가올까란 생각을 했고 '쓸데 없는 소리 한다'고 타박할게 뻔한 목사님 한테라도 전화드리려 했더니 토요일이라 포기했습니다. 


3. '쌉니다 천리마 마트'란 만화가 있었죠. 마트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냈는데 출 퇴근 길에 만화 소재로 나올 법한 풍경을 봤습니다. 집 근처에 롯데 백화점이 생겼는데 찾아가기 쉽지 않으니까 아르바이트 생이 입간판을 등에 지고 '롯데 백화점 안내원'이라며 안내하는 걸 봤습니다.어떻게든지 고객을 유치해야 하고 눈에 띄는 길은 안보이니 그렇게라도 방법을 쓰는데 효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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