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랙스완

 

친구놈과 같이 봤습니다. 영화 시작 30분 후부터 열심히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던 제 친구는 영화 끝나고 여자들이 재밌다고

추천해 준 영화는 역시 재미없다며 여동생을 헐뜯었습니다.

옆에 있던 젊은 아낙은 잘생긴 남친에게 어때 생각보다 재밌지? 라고 물었고 남친은 뻘쭘한 얼굴로 끄덕끄덕

관객수가 100만이 넘은 것 같던데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어쩌다 두번 보게 된 영화라 두번째 볼 때는 이것저것 잡생각을 많이 하면서 보게 되더군요

포트먼의 환상장면은 여러가지로 환상임을 나타내는 앵글을 많이 잡았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나이트에서 약 먹은 이후 택시타고 밀라 쿠니스와 집까지 같이 오는 장면같은 건데 리버스앵글에선 밀라쿠니스 쪽으로

시선이 없죠, 뭐 기본적인 테크닉이니 테크닉과시는 아닐꺼고, 마지막 공연피날레의 환상과 실제의 경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설정이었겠죠

처음 볼 때도 촬영에 감탄을 금치 못햇지만 다시 보니 정말,

촬영하는 지인에게 인물을 쫓는 핸디헬드의 완벽함은 어떤 경로로 탄생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지면 보통 체력이라고 얘기하면서

리허설 몇 번 하면서 촬영과 배우간의 어느정도 동선만 맞춰지면 외국영화의 훌륭한 핸디헬드촬영도 충분히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답이 나오는데

이 영화를 보면 무슨 말을 할까요

 

배우들에 대해선 뭐 말 할게 없겠죠,  역시 배우를 꼬실려면 육체적으로 연기한다는 느낌이 팍팍드는 걸로 꼬셔야 한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극장에서 영화 시카고를 보면서 느꼈던 기분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참 8000원 내고 좋은 눈구경하다 가는구나

 

2. 골든 슬럼버

 

일본영화!! 이 저주받은 변태내러티브같으니라구

왜 일본영화계에서 구로자와 아끼라가 나왔던 걸까요? 그만 없엇어도 일본영화라는 것에 대해 애초부터 기대를 안했을텐데

일본영화 개방이전 구로자와 아끼라, 이와이 슈윤지, 이마무라 쇼헤이, 오즈 야스지로,  미야자키 하야오, 기타노 타케시 같은 사람들 영화만 볼 때만 해도

정말 넘사벽같았던 일본영화였는데 개방이후 동시대의 일본흥행영화들이란 걸 보게 되면서 정말 울고 싶어지더군요

뭐 내용설명할 필요도 없고 처음 친구와 차에서 만나 암살이네 총리대신이네 하고 떠들때부터 알아봤지만 타케우치 유코 기다리면서 봐 줬는데

그놈의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며 주인공 구해줄 때부터 주먹을 화면에 날려습니다.

요즘 일본영화인들은 왜 항상 비이성적이며 비현실적인 무엇을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세계에 등장시키면서 벌어지는 자극을 이렇게도 좋아하는 걸까요

그게 헐리우드에 대항하는 유일한 방식인건가요. 이 영화적 변태들같으니

 

3. 마지막 한 걸음까지

 

베리드나 127시간같은 리얼영화들의 뒤를 이어 최근 에드해리스와 콜린 패럴 나오는 리얼 시베리아수용소 탈출영화가 개봉한다고 하길래 아 예전에 비슷한 영화가

있었는데 하면서 떠올린 영화입니다.

독일영화인데 독일군 장교(?)가  소련군에게 잡혀서 몇년간 수용소에서 노동하다가 탈출해 정말 엄청난 고생을 한 끝에 몇년만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2000년인가 2001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완성도는 60년대 영화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단순히 후지다는 뜻입니다.

영화의 외형상 그래도 꽤 대작인데 연출이 많이 허술하죠,  특히 소련군 악당은 정말 최악입니다.

하지만 실제 이야기가 주는 엄청난 리얼함 때문에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특히 수용소 탈출해서 도망다니다 배고파 죽을 뻔 하다 바다표범(?)잡아먹는 장면은 여명의 눈동자에서 뱀먹는 최대치 이후 최고의 장면이죠

앞에 애기한 헐리우드 영화가 이 영화의 리메이크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비슷한 이야기인만큼 이번에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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