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됐다고 생각이 들 때

2011.03.11 12:37

loving_rabbit 조회 수:3454

회사에서 "팬시 레스토랑";;에 가서 먹고 마시는 회식을 했습니다. 장기간 진행되어 오던 일이 잘 풀려서 한 회식인데, 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회사 분위기가 그렇게 자유롭지는 않은데다가 잘 모르는 회사 동료들도 참석하는 자리라서 과식과 피곤으로 많이 지쳐요. (아 물론 오랜만에 생굴을 보고는 눈이 뒤집혀서 막 먹긴 했습니다 후훗) 기침도 안멎고요. 게다가 뉴욕은 오랜만에 폭우입니다. 휴우.


집으로 오는 지하철에서 유난히 눈에 띄게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녀 커플이 있었습니다. 둘다 40대는 되어보이는데 여자쪽은 건조해서 그런지 얼굴이 빨갛고 남자쪽은 그냥 아저씨. 제가 제일 싫어하는 애정행각 (왜 거부감이 드는지는 모르지만;;) 이마 마주대고 있기를 하더라고요. 저랑 한 50센티미터 거리에서. 둘다 너무 표정이 엄숙해서 무슨 종교의식 같았어요. 무섭고 싫어! 하고 생각하다 보니 저는 남의 행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쁜 성격인가 싶더라고요.


기침은 아직 안 멈추고 덕분에 자다가도 여러번 깨서 악몽을 꾸는 사이클 반복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음, 전 연애상대의 집에 간 꿈을 꾸었습니다. 왜그런지 저는 쩔쩔매고 있었고 ... 하여간 슬펐어요.


그리고 회사에선 문제의 청년이 (제가 청년 얘기를 한 지인들은 "옥스폿" 이라고 부릅니다. 옥스포드 출신이라;) 오늘은 예쁜 수츠를 빼 입고 왔더군요. 어쨌든 봄이에요. 핏치카토 파이브의 노래를 인용하자면 "봄인데, 데이트도 안해?" 이거죠. 에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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