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인베이젼

 

여러가지로 까일 구석이 많은 영화입니다만 뭐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일단 천하무적 미군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갈수록 외계인군대의 질적저하가 이뤄지는 관계로 발란스가 미군쪽으로 기울어 보이지만

그건 주인공분대의 상황이고 전체적인 상황으로는 여전히 미군이 지고 있죠, 그것도 영화가 끝날때까지

게다가 그 배경이 미국 대도시 한 복판이라고 보면 현실에서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을 즐기고 있는 거니까요

영화속 인물들은 미군과 외계인군대이지만 머리속으로는 이라크 게릴라가 바그다드에서 미군과 싸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속 군인들묘사도 좋았습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데다가 민간인(그것도 어린이를 포함한)과 함께 움직이는 상황의 처절함이 잘 반영되었고

부대전술적으로 나무랄데 없는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배우는 소대전술-분대전술 뭐 이런것들입니다 주로)

 

아쉬운 부분은 역시 후반부인데요

개인적 생각으로는 일단 돈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1억불의 제작비라고 선전하는 것 같던데 요즘같은 분위기에서는 정말 얼마 안 되는 제작비입니다.

저는 당연히 후반부에 주인공들이 후방주둔지로 복귀해 외계인군대에게 역습을 가하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그런 장면들을 그리고 있었는데(스타워즈1이나 인디펜던스 데이나 다 같은 패턴이지 않습니까)

느닷없이 주인공들이 헬기에서 내리더니 분대규모의 화력으로 적 사령부를 잡아버리는 영화의 분위기와 전혀 안 맞는

상황을 연출하더군요 (이게 클라이막스라는 겁니까 진정!!) 그리고는 역습하는 큰 그림 하나로 대충 때우고 엔딩

마지막 장면에 제가 그린 그림은  여자공군이 전투기를 몰고, 해병대원들이 악전고투끝에 (그 앞에 하사가 사령부위치와 공격목표를 확인하고

역습전체회의 때 하사신분으로 참여해  작전을 구상하는 장면이 있어야겟죠) 전투기로 미사일을 목표에 발사할 수 있게 도와주고 그 결과가

성공하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뭐 뻔해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마 스튜디오에서도 이런 만화같은 기획에 더 쓸 돈 없으니까 대충 이 돈 가지고 알아서 해 봐 하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아쉬웠습니다.  

 

마녀호송단

 

이 영화는 옹호할 여지가 거의 없는 실패작입니다만

그냥 한 가지만 변명해주자면 이 영화 역시도 너무 돈이 없어요

물론 저는 아예 돈이 없어서 처음의 전투장면이나 중세시대 성안묘사 같은거 다 빼고 그냥 호송하는 마녀와 그 호송단 사이의 여러가지

얽히는 상황들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게 훨씬 재미있었을 거라고 단언하지만 그거야 버호벤이나 폴란스키같은 사람이 유럽에서 영화찍을

때 이야기지, 헐리우드에서 도미닉 세나가 니콜라스 케이지를 데리고 찍을 영화는 아니겠죠

그럼 제대로 돈 좀 들여서 보여줘야 할텐데 기획이 참 마이너틱해서 역시 스튜디오가 돈 제대로 줄 영화가 아닌 겁니다.

그나마 배우보고 좀 준 것 같긴 한데 중-후반 스토리라인이나 영화의 핵심인 CG나 다 돈 따라 간 것 같더군요

상업적인 관점에서 아쉬운 점은 마녀가 악마로 변신하기 전 마녀였을 때 포스가 좀 안 산 점이겠죠

뒤에 실제로 악마였다는 게 나름 반전이라 긴장감을 가져갈려고 한 선택이었겟지만 그건 작품적으로 승부할 때 이야기겟죠

음 그래도 배우들은 다 좋았습니다.

 

쓰리 데이즈

 

요 근래에 본 영화중 가장 좋았습니다.

djuna평대로 정말 그럴듯 했습니다. 탈옥 준비하는 것도 그렇고 러셀 크로우에게 닥치는 상황도 그렇고 탈출에 성공하는 것도 그렇고,

그러다보니 또 배우가 배우이다보니 러셀 크로우에게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후반부의 탈출시퀀스 없이 그냥 드라마로도 이 영화가 가능할까요? 

이영화야말로 어떻게 본다면 진짜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들은 하나도 보지 않고 그냥 맹목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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