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법인카드

2015.10.08 11:34

가라 조회 수:1946

1.

저는 법인카드가 있습니다. 한도 250만원짜리... 

물론, 제가 맘대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영업부서도 아니기 때문에 업무추진비나 접대비 계정을 쓰지는 못하고 제가 쓰는 경우 팀운영비 계정을 쓰게 됩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사전에 팀장 또는 파트장에게 이야기를 하고 써야 하는데.. 보통은 위에서 저한테 '그건은 법인카드로 써라' 라고 먼저 지시를 합니다.


그외에 휴일출근이나 새벽 출근한경우 식비를 쓸 수 있는데.. 제가 착(?)해서 그냥 회사 식당밥 먹습니다.

사실 이전 팀장이 회사 식당 있는데 왜 나가서 먹냐고 결재를 안해주거나 해주면서 잔소리 하다 보니 버릇되서..

이전 팀장은 특근비나 휴일식비 같은거 올리는거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정도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라나...



2.

그런데 올해 들어 찜찜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쓴 회사바낭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을 통해서 저희 파트가 다른 파트가 통합이 되었고, 제 윗분이 파트장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팀운영비를 쓸 권한이 없습니다만... 파트장에게 미리 이야기를 하고 저희끼리(예전 파트원들끼리만) 밥을 먹으면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애초에 이렇게 '끼리만' 회식하는게 좋은건 아니겠죠. )

이런 경우.. 아니 지금까지 법인카드를 쓰는 경우 100% 저보고 긁으라고 합니다.  

(본인은 아에 법인카드 사용후 결재상신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또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


그런데, 이게 파트장이랑 매번 사전 협의된게 아니라는게 문제...

당연히 이야기가 되었겠지 하고 나중에 결재 올리면 파트장이 깜놀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회식자리에서 법카 쓰라고 할때 '파트장이랑 이야기 하신거죠?' 라고 물어보면 '야, 내가 그정도도 못 쓰는 사람이냐?' 하면서 기분 상해하고 회식 분위기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그럼 다들 난감해집니다. 다행히 파트장이 상황을 이해하기 때문에 말 없이 썼다고 저한테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굳이 법카로 긁으랄때 분위기 깨는 질문 안하고 그냥 묵묵히 긁습니다.


대략 두세번에 한번꼴로 이야기 안하고 쓰는 것 같네요. 

제가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회식 참석 어렵다고 하면 카드만이라도 달라고 합니다. 한도도 더 높은 자기 법카는 엿이랑 바꿔 드셨나... ㅠ.ㅠ

(한번은 제가 지갑 두고 온적이 있어서 법카가 없었던 적이 있었는데, 회식일을 다음날로 미루면서 내일은 잊지말고 가져오라고 한적도 있음)

그나마 조직개편후 바뀐 팀장이 기존 팀장보다 팀운영비를 더 쓰는 편이라 우리 파트에서 돈이 좀 더 나가도 별로 티는 안나는 모양...


뭐 하여튼.. 저는 제 윗분이 법카를 쓰라고 할때마다 이게 파트장/팀장이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살짝 쫄(?)립니다. 

이런 스릴을 주셔서 감사해야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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