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후기. 트라우마.

2015.05.02 22:36

바스터블 조회 수:1617

화요일, 5층 베란다에서 떨어진 고양이를 이틀 후, 주변에서 구조하고 중요한 응급처치들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떨어질때 충격으로 위쪽 송곳니가 부러져서 턱에 박혀 있었고, 폐에 구멍이 난게 아닌가 의심되는 상황이에요. 엑스레이상에서 내장들의 위치가 조금 변경된 점이 드러났는데, 호흡곤란 등 보다 분명한 증상은 아직 없는 상태라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루 병원에 입원해서 수액을 맞고, 안정을 차렸는데, 집을 나간지 삼일후 다시 돌아온 고양이는 내내 잠만 잤어요. 식음을 전페하고, 축 늘어져 잠만 잤죠.

어제부터 주사기로 억지로 물과 음식들을 주입했고, 오늘은 직접 찾아 먹지는 앉지만 수저로 죽같이 갈린 식습사료를 떠주니 좀 먹더라고요.


그런데 이전의 활기차고 응석부리는 고양이가 아니에요.

계속 침대에 누워있던가, 정신을 차린 직후에는 베란다의 후미지고 어두운 곳에 숨어서 늘어져 있어요. 제게 거부감을 보이는건 아니지만 뭔가 거리를 두는게 느껴지고 계속 숨으려고 해요.


여러가지 쇼크로 트라우마가  생긴것 같은데..병원에서는 기흉이 있을 수 있으니 엑스레이를 한번 더 찍어보자고 했지만 일단 더 안정이 필요할 것 같아서 집에서 두고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정신적인 공황들도..시간이 지나면 치유가 되겠죠? 곧 이전처럼 응성받이 고양이로 돌아올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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