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닿아 워크래프트 시사회로 봤습니다.
워크래프트라고는 도스시절 신기한 게임 정도로 아는 저에겐 여러모로 미묘했습니다.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면 재밌을듯도 합니다.


몇가지 느낀 점을 적어보자면,

1. 캐릭터가 너무 많고 그 캐릭터마다 하고픈말도 되게 많다.는 느낌이네요.
문제는 그걸 영화 러닝타임 안에 다 다루려니 좀 꼬이는듯 싶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일단 나오는 고유명사부터 너무 많습니다.

적당히 덜어낼 건 덜어냈으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소위 말하는 선택과 집중을 못한 느낌.



2. 전쟁얘기죠. 그런데 전쟁 이유가 너무 얕아요....
비주얼은 전쟁이 맞는데
소풍나오는 느낌이다
아제로스를 점령할 수밖에 없는 오크의 절박함? 같은 것도 있을 듯 한데,

영화만 봐서는 전혀 모르겠다.

물론 말로는 하죠, 우리 땅 망했음....

그런데 망해서 얼마나 힘든지, 왜 다른 땅을 침범하지 않으면 안되는지는 다루지 않아요.

음....


3. 요건 개인적인 건데.... 

마법 이펙트가 너무 게임스러워서 보고있기 좀 부끄럽습니다.

아이맥스로 봐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는데

조금 더 담백하게 갔어도 좋지 않았을까요.....음....


4. 위에서도 한 얘기지만

분명 양측다 열심히 치고받았는데
서로의 입장도 감정도 절박함도 너무 얕아요..


인물을 줄이고 템포를 천천히 진행했으면 진짜 '전쟁'스러웠을텐데.
흠.


5. 여러모로 미묘해요. 덩컨존스의 필모로 보기에도

팬무비로 보기에도...

자본은 엄청 들어간 게 분명한데

묘하게 게임영상 붙여놓은 느낌이고.....


우려처럼 망작! 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적어도 팬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좋은 점을 하나도 못찾겠는 것도 좀 미묘해요.
어디서 본듯한 장면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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