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튼 존의 your song이란 노래.

2011.03.18 23:47

말린해삼 조회 수:2232

주변의 아는 지인덕에 알게 된 노래가 있습니다. your song이란 노래인데 제가 들은 버젼은 알자르란 가수의 버젼이었어요. 바비 멕퍼렌 같이 입으로 악기 소리도 내고 하면서 부르는데 지인 말대로 정말 리듬을 갖고 노는 듯한 느낌이었지요. 행복한 모습으로 부르는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이 곡은 물랑루즈에서 이완 맥그리거가 부른게 원곡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엘튼존님의 곡이더군요. 엘튼존님이 부른 원곡은 의외로 덤덤했어요. 그제서야 가사를 찾아보고 하니까, 가사 역시 이쁜 표현 없이도 충분히 노랠 부르는 사람의 마음이 묻어나더군요. 이런 거 좋은데.하하. 이 두사람의 버젼 말고도 여러 버젼의 곡들이 많아서 찾아보다가, 역시 두 사람의 곡이 제일 좋았습니다. 알자르의 밤은 자기 전 노곤한 몸을 다독이며 듣기 좋고, 엘튼존의 원곡은 조용하고 조금은 쌀쌀한 아침에 햇빛 받으면서 듣기 좋지요. 낮에 햇빛 따듯한 거릴 걸을때도 좋습니다.


이 당시의 엘튼존은 제가 좋아하는 외모에요. 날카로운 지성인의 모습. 신경질 적이기도 하고. 구렛나루만 없다면 소년같기도 할텐데.

제가 가질 수 없고, 될 가능성 없는 외모라 더 좋은 걸수도 있겠습니다.



어찌됐든, 가사가 참 좋습니다. 덤덤하면서 상대방을 향한 감정을 그대로 따듯하게 표현하고 있더군요. 

여러분들은 누군가를 좋아했을때나 지금 좋아하신다면 어떤 말을 하시나요. 표현은 잘하십니까. 전 의외로 쑥쓰러워서 표현을 잘 못하거나 때론 과하기도 했지요.네, 전형적인 바보같거나 별 매력없는 남자 같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만약 다시 된다면, 표현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나의 감정에 책임을 지고 확신이 있다면 부끄러울 것도 없는 건데.


It's a little bit funny this feeling inside
I'm not one of those who can easily hide


첫 부분부터 공감되고 와닿았어요. 

전 정말 멍청하게도, 다 티가 나거든요.-_-;; 말은 아니야. 하지만 표정은 어떻게 알았지?;;; 하면서. 그래서 일도 초장부터 그르치고 할때도 많았습니다. 주변에서 말하는 `밀당`을 하라. 그런 것도 못해요. 티도 많이 나고, 그런거 하다 실수나 하겠죠. 그냥 곰같이 꾸준히 쑥과 마늘을 먹어야하는 스타일 같기도 하고.. 누군가를 만나서 좋아하게 된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나요. 전 그냥 멍청하게 굽니다.;; 그냥 좋다고 꾸준히. 승률은? 가을의 롯데야구 정도?하하.


Anyway the thing is what I really mean
Yours are the sweetest eyes I've ever seen


이 가사도 참 좋아요. 되려 이런저런 이쁜 표현 없이 덤덤한 목소리로 덤덤하게 부르다가 저런 가사가 나오는게 참 좋아요. 

날이나 빨리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추워서(오늘은 좀 따뜻하더군요.)날이 좀 풀리면 걷기도 좋고, 어디 벤치에 느슨하게 앉아서 노래나 듣고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예전에는 내가 왜 좋니. 하면 그냥 좋아. 하는 게 최선이고 제일 좋은 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면, 좀 그래요.

내가 왜 좋으니. 하고 물으면,

눈이 반짝거려서 좋다, 내 얘기에 깔깔대고 미친듯 웃어대는 게 좋다, 가끔 머리카락 하나를 먹으려고 입에 집어넣은 모습이 섹시해서 좋다 등등

그 자잘한 것들이 너무 많이 모여서 설명하기 힘들다. 어쨌든, 그 자잘한 면들 때문에 환장하는 것 같다.너도 날 좀 좋아해줘

하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사실, 오늘 여러가지 쓸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너무 길어질까봐. 기분이 안 좋은 일도 있었는데 걸어오면서 이 노랠 들으니 기분이 다시 좋아졌어요. 가로등 불빛도 좋았고, 지나가는 커플들을 보면서 혼자.

-나는 어떨까...어떻게 할까.

하며 생각해보다 써봤네요.



노래 좋지 않나요?

잘자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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