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점장이 나간 후로 이럴 순 없어 ㅜㅜ 하고 놓아버렸던 오피스를 다시 봤는데

오히려 첫 시즌의 당황스럽고 짜증나게 웃기는 분위기가 살아난 거 같아서

신나게 최근 에피소드까지 봤습니다. 

시즌 9가 마지막이라니 질질 끌지 않고 깔끔하게 끝나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안타깝네요. 더 장수할 수는 없는 것인가 ㅠㅠ


아무튼 보다가 구른 장면은 시즌 9의 12편 마지막즈음에 짐과 팸이 전화로 싸우는 장면입니다.

짐이 새 직장을 다른 지역에서 구해서 짐과 팸은 주말 부부가 되었죠. 

팸은 직장 다니고 아이 둘을 보고,  짐은 십여년 만에 직장을 옮겨 투자자이자 직원으로 일을 시작해서 매우 바쁨. 


딸 씨씨의 유치원 재롱잔치에 짐이 참석하기로 했다가 못해서 팸 혼자 가고, 

짐은 그날 중요한 투자자를 놓쳐서 패닉,

팸은 혼자 재롱잔치에서 씨씨가 무당벌레 옷 입고 춤추는 걸 찍다가

그림 관련 프로젝트를 맡았다는 전화를 받고 핸드폰 카메라를 다시 안 켜는 바람에

촬영을 못하는 실수를 합니다.  


저녁에 팸은 프로젝트도 맡았으니 나름 기분이 좋아서 짐에게 전화를 해서 "어쩌다보니 헤헤 씨씨 춤추는 걸 못 찍었네"

했는데 업무 스트레스로 예민한 짐이 버럭 화를 내고 "제대로 좀 해!"

팸은 좋은 소식도 못 전하고 억울해서 "나 혼자만 집에서 발버둥치고! 너는 니 하고싶은 일 다하고!" 하고

짐은 "나 혼자 좋자고 그러냐? 응? 나 혼자만 좋자고 그러는 거야?" 하고 싸우는 장면입니다.

한 2분 정도 되는데 유튜브에는 제일 심각한 부분만 올라와있네요. 




 



아니 어쩜 이렇게 리얼하게 싸움을 재현했는지. 정말 저거랑 똑같은 어조랑 내용으로 싸웠던 일이 몇번인가(...)

특히나 저 팸이 말 더듬는 부분 우어어어어어어 ㅠㅠ

아니나다를까 부부가 둘이 동시에 얼굴을 감싸고 부끄러워서 못 보겠다고 포효하면서 괴로움에 데굴데굴 구르면서 몸부림 쳤습니다. 

지금 동영상 올리기 전에 한번 봤는데 또 괴롭네요. 뱃 속에 뭐가 막 춤추는 거 같아요. 

이런 기분은 저뿐인가요?


이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시트콤에서 이렇게 리얼하게 구현해내다니 오피스 작가들은 진짜 천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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