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언 메이든 콘서트는 갈까 말까 망설였었는데.. 왜냐하면 당일, 중요한 회식이 잡혀 있어서.. 결국 콘서트 2일 전에 티켓을 지르고, 회식에 참석해서 앉아있다가, 중간에 도망나와서 라이브로 듣고 싶었던 Fear of the dark, Hallowed be thy name등을 따라 부를 수 있었네요 (역시 미리 set list로 내가 듣고 싶은 곡들이 주로 후반부에 배치된 것을 확인). 역시 브루스 디킨스 할아버지는 방방 날아다니고.. 표가 많이 안팔린것으로 봐서는, 앞으로도 한국 땅에서는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한때나마 좋아했던 밴드 중의 하나를 직접 라이브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Fear of the dark 때는 Rio 라이브 정도(베스트 앨범에도 담겨있는?)는 아니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관객들이 멜로디를 따라 부르는 감격도 느낄 수 있었군요.

 

2. 이글즈는 솔직히 고등학교 시절, 국내 라이선스 테잎으로 몇 번 들었던 것이 다여서, 이것도 갈까 말까 무척 망설이다가, 티켓 파는 사이트 갔더니, 매진되고 없어서 홀가분하게 여겼는데, 다른 거 사러 우연히 인터파크 들어갔다가, 남아 있는 표 (아마도 환불 내지는 취소?)를 발견하고, 그 중에 제일 싼 좌석을 골라서 가게 되었네요.

내한 공연, 많이는 안가봤지만, 가 본 공연 중에서는 가장 관객들의 연령대가 높지 않았나 싶었는데, 거의 제 주변에는 저보다 20-30살 이상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 내지는 장년층 들이 대거 좌석을 매웠더군요. 백발의 아저씨가 조 월시가 제임스 갱 시절의 히트곡인 Walk away를 연주할 때 옆의 와이프 되는 듯한 분과 함께 흥분해서 방방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일 비싼 30만원 넘는 로얄석에 해당 되는 구역은 공연 말미가 다가 올 수록 빈 좌석들이 대거 눈에 띄더군요. 대부분의 공연 전에 예습을 하고 가는데, 서울 공연 직전의 set list를 봤더니, take it easy와 desperado가 앵콜로 들어 있길래.. 끝까지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이글즈와 조 월시.. 제임스 갱.. 등등의 역사에 대해서 헛갈리거나, 잘 몰랐었는데.. 이번 기회에 위키피디아를 통해서 확실히 정리할 수 있었네요. 우리 세대한테는 이글즈 노래보다는 오히려 더 익숙할 돈 헨리의 솔로 시절 히트곡 The boys of summer도 들을 수 있었고..  글렌 프라이는 The heat is on 같은 곡 불러주면 좋으련만..

 

역시 조 월시는 대단한 기타리스트 더군요.. 스트래토캐스터의 마스터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토크 박스.. 피터 프램튼이나 본 조비의 리치 샘보러 등이 연주하는 것은 유튜브 등에서 본 기억은 있지만, 실제로 연주하는 것을 본 것은 처음)

 

3. 마이클 잭슨의 갑작 스런 죽음이나 쿠와다 게이스케의 식도암 판정 및 수술 등을 통해서.. 느끼는 것은.. 예전에는 내 주변의 사소한 것들.. 노래나 가수들에 대해서 그냥 흘러들었었는데.. 그런 사람들이..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죽거나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찰라지만, 동시대에 살면서, 한때 사소한 시간이나마 그들에 대해서 애정을 갖고 들었던 사람 중의 하나로서, 이런 라이브 공연 같은 것을 통해서, 그런 뮤지션들이 죽기 전에 찰라의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었다는 것도.. 죽기 전에 후회가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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