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늘 잠은 다 잤어요.

2015.05.23 12:54

james 조회 수:1288

잘려고 불끄고 누웠다가,

잠이 너무 안와서 다시 불키고 인터넷을 좀 하는데,

침대에서 같이 자던 고냥이군이 갑자기 한마리 표범같은 몸짓을 하더니,

몇십분째 방한구석을 노려보고 있어요.

난방기가 있는곳인데..

첨에는 손을 넣고 글적글적하더니,

지금은 계속 노려보고만..

제가 침대에서 내려가서 녀석을 도와줄 용기는 없는거죠.

하아.. 오늘밤 잠은 다 잤다고요.


..

시간이 더 지나니 고냥군도 좀 지루해졌는지 목이 아팠는지 멍하니 다른벽을 쳐다보네요.

좀 쑤신 제가 (여전히) 침대위에서 들썩였더니,

침대위로 폴짝 올라와서 대자로 누워 쓰다듬어 달라고 그르렁 그르렁.

이런 말초적 유혹을 못이겨 사냥을 포기해버리는 짐승이라니.

장난감을 난방기 근처로 던져봤는데도 소용이 없어요.

무슨일 있나요 아줌마.. 떵뭍은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아예 방을 나가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내가 불 끄고 잠을 잘수 있겠는가요..


..

이누무 쉐키 나가더니 방금전 입에 시커먼것을 물고 들어와 나를 기절시켰어요.

도대체 누가 이런 진짜 쥐같이 생긴 쥐인형을 고냥이 "장난"감이라고 만든것인가요! 

근데 또 지금 다시 장롱밑을 주시하고 계신 고냥군.

하아.. 길고 긴 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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