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창업에 관해 개인적인 팁..

2016.03.08 01:11

치이즈 조회 수:2795

외식만 해봤기에 외식에 대한 팁 한가지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희집도 김밥집 하나로 시작해서 7개 점포까지 늘렸었는데요.. 

노하우를 얻으러 주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만 결국에는 운이 많이 작용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남에게 말해줄 수 있는 필승법은 딱 하나네요. 자리를 잘 선정해야 한다는 것. 나머지는 자기 재량이고요.

(사실 더 큰 필승법은 아예 창업하지 않는거에요..)


딱히 대단한 재주가 없는 상태에서 소규모 점포를 위주로 한 창업은 입지조건이 거의 70% 먹고 들어가는것 같아요.

많이들 경험해 보셨을거에요. 지나다니면서 저기는 참 들어오는 가게들마다 망하네 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 자리는 엥간한 업체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계속 안되는 자리로 남을 가능성이 커요.


거의 필승하는 업체들이 있죠. 맥도날드.. 스타벅스..

이 업체들의 특징은 대부분이 직영매장이라는 것과, 부동산 감각이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브랜드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끌어올 매력이 있지만 절대 허투루 입지를 선정하지 않아요.


그래서 어떤 창업이든 동네 구석지 자리가 저렴하다고 해서 멋모르고 차렸다가는 반년 안에 쪽박 찰 수 도 있어요.

물론 굉장한 매력이 있는 가게라면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개봉동 구석 말도안되는 자리에 간판도 없는 케잌집 '이름없는 가게'가 성공한 것이나, (여기 딸기케잌 정말 맛있고, 차도 참 잘끓이시죠.)

온라인 판매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훕훕베이글을 보면 그렇죠.


하지만 일반인이 보통 생각하는 창업은 보통 프랜차이즈나 분식점이잖아요?

정말 독창적이거나 실력이 탁월하지 않은 이상은, 아니 탁월하다 해도 입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입지를 어떻게 선정하느냐. 이게 가장 어려운 문제겠죠. 

타고난 부동산 감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런 재주나 경험이 없을겁니다.

하지만 좋은 입지를 고르는데 참고할만한 몇가지 팁은 있어요.


뭐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나 지하철 역 근처, 번화가 근처가 좋다 이런건 기본적인 상식이니까(그래서 가격도 비싸고) 다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첫째, 잘 아는 지역에서 선정하세요.

내가 모르는 지역 아무리 가서 살펴봤자 유동인구는 감이 안옵니다. 그 동네에서 수 개월을 죽쳐야 성패를 간단하게나마 점칠 수 있죠.

지금 사시는 동네라면 대충 아실거에요. 이 자리는 좋다, 저 자리는 들어오는 가게마다 망하더라. 이런 감은 있으시겠죠.

번화가가 아니라면 대부분 건물주들은 나이 지긋한 구두쇠 할아버님들이 많으신데 미리미리 친분을 쌓아 놓는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어차피 동네사람이잖아요.

생각보다 만나기 쉽고, 부동산에 가는것보다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부동산도 자주 들락날락 하셔야겠지만요.


둘째, 유동인구의 연령대와 계층을 잘 파악하세요.

입지선정에서 가장 많은 실수를 하게 되는 케이스가 특정 주거단지를 노리고 하는 창업입니다.

이 아파트 단지를 홀랑 먹으면 돈을 좀 벌겠지.. 그렇게 차렸다가 쪽박차는 경우가 많아요.

심지어 관련 업계에서 10년을 넘게 일했고 12석짜리 평범한 가게를 순수익 월2천 점포로 만들었던 에이스 점장이 쪽박차는것도 봤어요.

거주민 인구를 믿어서는 안됩니다. 그 거리에 몇 명이 다니는지를 보고 결정하셔야 해요. 

그리고 유동인구 연령대와 계층이 어떤지도 파악하셔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많은지, 유모차족, 오피스족이 많은지,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지..

외식으로 한정했을 때, 오피스족이 많다면 혼자도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점심메뉴가 알차야 하고..

유모차족이 많다면 자리가 편해야 하고 면 종류가 있어야 하고 서빙 직원이 따로 있어야 하고.. 뭐 그런거죠.

나이든 분들이 많다면..아무리 좋아보여도 그자리는 걍 접으세요. 정말 돈 안쓰십니다.


셋째, 급한 마음을 가지지 마세요.

좋은 자리를 선정했다면, 꾸준히 기다려 보는게 좋습니다. 

지금 상황에선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후보지를 여러 곳 두고 최소 몇개월은 기다려 보시는게 좋아요.

당장 들어갈 수 있는 안좋은 자리 들어가봤자 돈만 까먹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느긋하게 여러 후보지를 비교해서 객단가와 수익 비율, 하루 얼마를 가져올 수 있는지 이런걸 점쳐보시는게 좋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6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01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662
104180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 [2] 쿠융 2011.03.20 1103
104179 찰스다윈과 종의기원에 대해 쉽게 설명된 책 추천해주세요~ [4] 츠키아카리 2011.03.20 1326
104178 프랑스의 창작집단 CFSL에서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그림을 수집합니다. 여기 그림들. [3] nishi 2011.03.20 1521
104177 키보드 되는 아이패드 케이스 (zaggmate) [4] at the most 2011.03.20 2547
104176 <49일> 감상...아닌 배우들 잡담 [1] 라라라 2011.03.20 1872
104175 [공연 후기]2011년 3월 11일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의 쎄시봉 콘서트 [2] 젤리야 2011.03.20 3172
104174 [듀나in] 피죤의 핵심기능은 뭘까요? [12] clutter 2011.03.20 3251
104173 조용원 가끔영화 2011.03.20 2167
104172 저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반대합니다. [19] at the most 2011.03.20 4989
104171 [고양이] 잠오는 고양이들 [3] 여름문 2011.03.20 14490
104170 주말징크스 생길 지경 [1] 사람 2011.03.20 1196
104169 필라테스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4] Gaudi 2011.03.20 3129
104168 어제 정형돈 핸드폰 [6] 시실리아 2011.03.20 4490
104167 배수아씨의 최근 근황이 궁금한데 아시는분? [2] 재클린 2011.03.20 2415
104166 이창동 감독 <시> 블루레이 제작 검토 설문 [1] hobbit 2011.03.20 1397
104165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발췌 [5] 브랫 2011.03.20 2111
104164 복거일의 <이념의 힘> + 힙합 자유주의자 [4] catgotmy 2011.03.20 1463
104163 MBC '나는 가수다' 같이 보아요! [106] 고인돌 2011.03.20 4685
104162 [펌] 기상천외 아이디어 디자인들 [2] 01410 2011.03.20 2141
104161 무엇이 문제일까요(소개팅 관련 바낭..) [7] 클로버 2011.03.20 270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