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배트맨 v 수퍼맨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은 의외로 배트맨의 '그 창'에 관한 부분이었어요.

수퍼맨을 찌르려던 배트맨이 창을 던져 버리고, 로이스 레인이 다시 창을 물속에 던지고, 상황이 바뀌어 창이 다시 필요해진 배트맨이 적을 고담으로 유인하고, 그걸 알아챈 로이스 레인이 물속에 뛰어들었다가 죽을 위기에 처하고, 수퍼맨이 로이스 레인을 구하고 창도 꺼내려다 다시 죽을 위기에 처하고, 로이스 레인이 다시 수퍼맨과 창을 물속에서 꺼내고, 다시 창을 멀리 던져버리고, 정신차린 수퍼맨이 다시 창을 가지고 날아가고...

설렁설렁 대본 쓰던 작가진이 갑자기 창의 행방에 대한 디테일에 꽂혀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았어요.

명쾌해야할 오락영화에서 했던 일을 다시 하고, 갔던 길을 되돌아 오는 이런 전개를 보는게 너무 괴로워요.

스파이더맨 3에서 피터를 죽이려던 해리가 머리를 다쳐 착해졌다가 다시 기억을 되찾고 그를 공격했다가 또다시 정신차려 우정을 되찾는거 같은거죠.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허리를 다친 배트맨이 은둔을 하다가 복귀했는데 또다시 허리가 부러져 바닥을 기다 또한번 헤어나오는 것도 마찬가지이구요.
매드맥스에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퓨리오사 일행을 보는 기분도 비슷합니다.

뭔가 딱 그만큼 시간낭비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요.

이렇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전개나 연출,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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