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왔습니다.

늦었지만, 혹시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실까해서 기억을 더듬어 올려봅니다.

제가 출석한 날은 5월 18일 수요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연차를 받아놓은 날이었고 계획도 없어서 

회사에 사정을 설명하거나 법원에  출석 불가능 사유를 구구절절 적어야할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출석자는 정해진 기간까지 같이 보내준 출석 확인서 비슷한 걸 우편으로 보내야하는데, 

빈둥거리다 기간을 좋친 것이죠~ 그 때가 5월 4일로 어린이날 다음 날은 임시공휴일이었던지라,

다른 분 후기에 출석하는 날 제출했다는 글을 보고 전화로 문의를 했더니, 늦어도 다음 주까지 

도착하면 되니 우편으로 보내라고 - - 열심히 써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당일날 보니 우편으로 보낸 사람들 대다수가 아직 우편이 도착하지 않았다며 다시 서류를 

작성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아니 그러니까 직접 들고 오겠다고 했잖아이거 내 개인정보가 어딘가에서 표류하거나 

몰래 빼돌려지는 건 아닌지 잠시 걱정을 하고,서류를 재작성 후 이름 대신 불릴 번호표를 달고 

입장합니다. 

잠깐 직원의 설명과 참여 재판에 대한 영상을 본 후 판사님들과 검사, 변호사가 입장하십니다.

후보로 모인 사람들은 대락 스무명이 좀 넘었는데 예상외로 장년층이 많았어요.

오늘 재판에 대한 설명 - 피고인 이름, 나이, 죄명 등 - 이 이어지고(스크린으로도 보입니다)

소개가 있은 후 판사님이 혹시 재판에 참여가 불가능한 사람은 얘기해보라고 하니 여기저기서 

말들이~ 오후에 강의가 있다, 몸이 안좋다 등등 처음 몇 건은 들어주셨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원하니까 나중에는 자르시더라구요 ㅎ ㅎ ㅎ

그리고 드디어 8명의 배심원들을 뽑는데, 전 사람들이 직접 상자에 손을 넣어서 번효표를 

뽑는거라고 착각했었지만 사실은 거기 직원(?)분이 뽑아서 호명을 합니다.

8명이 앞으로 나가 자리에 앉으면 검사와 변호사가 차례로 8명 모두에게 질문을 해요. 

질문은 주로 어떤 것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묻는 것입니다. 다 끝나면 검사와 변호사가 

판사에게 의견서를 제출하는데, 아마도 8명 중 이 사람은 우리 쪽 재판 결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적는 모양입니다. 두 세명이 호명되어 원래 자리로 돌아가거든요.

그럼 남은 후보들 중 그 빈자리를 채우기위해 다시 번호 뽑기가 시작됩니다, 정말 그 순간은 

공포에요~ 이게 세번은 반복되었고 결국 8명이 다 채워지자 남은 후보들은 귀가해도 되고, 

배심원들은 잠시 휴식 후 재판에 참여하게 됩니다.

오늘 재판에 대한 모든 정보는 절대 발설 금지! 

이건 벌금 정도가 아니라 형사처벌이라고 경고하시더라구요.

밖에서 계좌번호와 번호표를 반납하면 귀가해도 됩니다. 어제 계좌에 육만원이 입금되었는데,

재판에 참여하면 십이만원이라고 하네요. 일당으로 적은 돈은 아닌데 재판 시간에 따라 클 수도

적을 수도 있겠지요.  판사님은 늦게까지 갈 건 아니라고 보시던데 어땠을지.....

몰랐는데 피고인이 신청해아 국민참여재판이 열리는 거였더군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좀 비몽사몽이라 글이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어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새벽에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썼더니 중간에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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