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어떤 분께서 오랫동안 듀게를 해왔다고 하셔서.

저도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2~3학년 때 듀게를 알게 되어 들어온지 10년이 넘어가네요.

저도 이 까페를 참 좋아했었는데, 정말 많이 조용해졌어요.

왜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들은 쇠락할까요. 영원토록 같은 모습일 수는 없는 거죠.  


좀 전에 제가 쓴 글을 검색해보니, 닉을 바꾸기 전의 것과 합치면 무려 2페이지나(!) 나오길래, 그리고 지금 보니 참 생소한 글들도 보여 신기했어요.

예전의 나는 어린 느낌도 나고 조금은 덜 우울했던 것 같아서 그립기도 하고요.ㅎㅎ

..가끔씩 이 곳에 글을 쓰던 제 20대는, 그래도 이것 저것 도전해보던 시기였고, 나름 결과가 좋아서 행복해했던 시기였던 기억도 나네요.


지금 30대가 되고 난 이후의 저는 갑자기 인생의 무게를 느끼고는 모든 걸 무척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저 자신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멍-하기도 하고.. 그래요.

심란해지고 가슴은 두근거리고 불안 기분도 심하고.. 영화도 잘 보지 못하죠.


그래도 얼마전에 듀게에서 누군가 보았다고 올려주신 '리틀 포레스트'는 참 좋았습니다.

물론 영화이고, 실제 생활로라면 고되고 힘든 생활일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정말 그런 곳으로 가보고 싶어요.


하지만 주인공이 살던 그 집과 땅, 정말 크더라구요. 그런 집과 땅만 해도.. 장만하려면 2억은 족히 들거란 말이죠.

시골 생활의 고됨을 느끼기도 전에 시골 입문 자체가 힘든 상황. ㅎㅎ



이렇게 나이가 들 수록 힘들다는 생각,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 사는건 대체 뭔가,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만 깊어지네요. 



 다른 분들은 살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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