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규모 공동체에 대해 큰 편견은 없고 오히려 어떤 막연한 향수를 갖고 있는 편이거든요

길모어 걸스를 처음 봤을때 제 취향에 들어맞는 편이라고 생각했으면서도 왠지 시즌 2를 넘기기 힘들어서 보다가 그만뒀었는데

최근에 넷플릭스에 있길래 다시 생각나서 보게됐어요. 


이번에는 느낌이 꽤 좋아서 즐겁게 보기 시작했는데

시즌 1 후반~ 2 초반에 가니까 예전에 왜 싫어했는지 점점 기억나기 시작할만한 내용들이 나오는군요. 

그런데 좀 애매해요. 완전히 취향에 안맞는건 아닌데.. 

뭔가 사랑스럽고 어필되는 부분도 있는데 그 부분에 집중해서 보기에는 제목에 쓴대로 '참아내기 힘든' 구석이 있어요. 


일단 주연 2명의 캐릭터가 볼수록 어딘가 거부감,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혐오감을 일으키는 점이 있어요. 

저만 이렇게 느끼는 걸까요? 방금 본 에피소드에서는 로리가 교장으로부터 부족한 사교성을 지적받아 

교내에 존재하는 비밀스럽지만 인기많은 여학생 클럽에 들어간 내용이 나왔는데요. 

자신이 이용(?)하려했던 여학생들 앞에서 그들이 멍청하다든지 쓸모없는 이야기를 나눈다든지 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로리가 전혀 매력적인 캐릭터로 보이지 않아요. 


제가 가장 큰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것 같아요. 주연 캐릭터 성격자체도 그렇고, 그들의 롤을 확보하는 극적인 장치도 그렇고,

주변인들이 너무 '안중에도 없이' 다뤄져요.  

로리의 여자친구들은 로리가 예쁘고 똑똑하고 남자친구도 있고, 소위 다가졌다고 부럽다는 말을 입에 달고살거나

노골적으로 질투하면서 자신을 비하하거나 하죠. 

이런 것들이 주인공의 매력을 부각시킨다기보다 주연 2명에 투사된 작가의 얄팍한 판타지를 드러내는것처럼 보이기 시작했어요. 


더 따뜻하고 재미있어 질 수 있는 드라마인 것 같은데.. 

구글에 hate gilmore girls 같은걸 쳐보면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있었던것 같긴하네요.


어쨌든 이번 10월인가에 4편정도로 드라마에서 완결되지 않았던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후속편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고 하니 

길모어 걸스에 관심 있으신 분은 찾아보셔도 좋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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