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30 11:32
저번에 회식을 갔습니다.
ceo인지 회사 넘버원인지 뭔지가 부장 과장 대리 다 술을 돌리고
우리 팀에 와서 술을 한잔씩 돌리더군요.
뭐 이거 한잔 먹어주는거 어떠냐 싶어서 먹긴 했는데
요새 회사가 말도 안되는 짓을 하길래
내가 그걸 참아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게 됐고
애초에 참을 게 아닌데라고 떠올리게 됐습니다.
중고딩때도 부조리한걸 참다가
그때로 돌아가면 안그래야지 라는 생각을 하는데
지금도 그렇게 행동하면 나중에 또 같은 생각을 하겠죠.
내가 줬으니까 먹어라. 내가 위니까 라는 역겨운 생각을
안참아주려구요
그리고 회사 넘버투는 "시집갈때 다됐네" 같은 대사는 좀 치지말았으면
2016.09.30 11:40
2016.09.30 11:51
왜 안먹냐고 물어온다면 "저 술 안먹습니다"라고 하려구요.
2016.09.30 12:05
저는 현장 사람들이 술과 가무만이 친목도모의 길이라고 생각하는게 어렵네요.
2016.09.30 12:17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사실 술이 서로 빠르게 친해질 수 있는 쉬운 길이기는 합니다. 편법, 혹은 지름길 같은 건데, 한번 거기 맛들린 꾼들은 그 외의 것을 생각하기가 쉽지 않죠. 돌아가는 길에 더 좋은 점도 있다는 것은 억지로라도 경험해보지 않으면 영영 모르고 사는 경우도 허다한 것 같고요.
2016.09.30 12:17
하고싶은 사람은 하고 별로인 사람은 안하고, 다른 방식이 있으면 그걸 하면 될텐데, 뭔가 내가 좋으면 너도 해 라는 거 정말 싫어요. 상대방의 의사라는 게 없어요.
이 회사 처음 왔을때 회식 한다길래, "저 회식 안갈게요" "왜?" "그냥 안가려구요." "너 이번은 넘어가는데 다음에 또 그러면 다시 안물어본다."
2016.09.30 12:35
회식이 강요하는 강제 친목 분위기 자체가 어떤 사람들에겐 참 견디기 힘들죠. 제 얘깁니다. ㅋㅋ
전 직장과 지금 직장을 비교할 때 가장 제 성향에 맞게 좋은 게 바로 회식이 거의 없다는 거에요. 전엔 잦은 회식이 정말로 큰 스트레스였거든요.
걍 맘 맞는 사람들끼리 가끔 어울리면 됐지 뭘 위에서 강제로 친해지게 만들려고 노력까지.
또 그렇게 단체 회식 좋아하는 직장들 보면 정작 맘 맞는 사람들끼리 편하게 만나고 노는 건 싫어하는 곳도 많더라구요. 어쩌라고.
2016.09.30 13:16
2016.09.30 15:50
회식성애자 부장이 어느날 부턴가 회식 얘기를 않고 퇴근도 빨라져서 뭔 일인가 했더니 걸그룹 삼촌팬 입문했더라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아이돌이 당신의 저녁을 책임지는 그런 세상이 빨리 오기를...
2016.10.01 00:01
어차피 갑질에는 도가 없는거죠.
억울하면 너가 갑해 라는 상황에서는 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갑과 을의 사슬을 끊지 않는 이상은 해결책도 없구요.
뭐라 그러며 안먹으면 될까요
후회는 하려고 들면 평생 하죠
너도 그럴걸 하며 그냥 넘어가며 사는게,천상 그렇게 사는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