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억하는 첫번째 정치 구호는 삼김시대 청산이었어요

뉴스도 개그프로도 삼김시대를 끝내야한다는게 유행어처럼 퍼졌었는데

그게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87대선은 초딩때인데 유일한 기억은 보통사람이 돼야한다는 것 뿐이고

그때는 2김이 분열했을때니까 저런 구호는 없었을테고

92년 김영삼이 당선되고 김대중으로 이어지며 김종필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그 10년이 삼김시대가 아닐까 싶은데

그 짧은 시절이 시대의 유행어처럼 퍼질만큼 청산해야할 암흑의 시대였을까요?


일단 서두는 3김으로 시작했지만 정말 궁금한건 그게 아니고

오늘 본 기사 중에 박사모가 단체로 봉하마을로 내려간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들이 노무현을 추모하러 내려가는건 당연히 아닐텐데

대체 지금 박근혜 구속이랑 노무현이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노무현이 상징하는 바가 있으니 그를 지지하거나 증오하는 사람들이 항상 노무현을 소환하겠지만

노무현이 상징하는 의미가 대체 무엇일까요

뭐 저 기사 말고도 우리나라 정치 이슈에서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노무현이란 이름을 볼때마다 궁금한게

5년 대통령직 하고 물러나며 정권 재창출도 못한 노무현이 왜 이렇게 끊임없이 회자되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20년 가까이 나라를 움켜쥐고 헌법을 유린하며 왕정시대를 꿈꿨던 박정희를 그 시대의 아이콘으로 두고

청산해야 할, 혹은 계승해야 할 인물로 두고두고 기리는건 이해가 가는데

그 박정희 시대의 대착점에 있으며 청산해야 할, 혹은 계승해야 할 시절이 노무현 시대라는건 쉽게 이해가 안돼요

대체 어떤 인물이었길래 달랑 5년 대통령했던 그 시절을 이토록 그리워하고 또 증오하는지가 궁금하네요


희대의 풍운아이자 승부사로 역사에 기록될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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