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각기동대가 아바론보다 낫나요?

아바론 본지가 오래돼서 가물하네요
그래도 아바론이 훨씬 낫죠
단 화려한 비주얼은 이번 공각기동대가 나아요 애니 팬이라면 눈에 익은장면이 실사화되는 재미가 있죠

아바론은 보다 잠든 기억뿐이라....

요번 공각기동대의 장점
- 스칼렛 요한슨이 이쁨. 소령님은 역시 이뻐야... 글타고 원작만화처럼 색기뽕빨 이런 것은 아닙니다.
- 광학미채슈트가 현실적. 튀지 않는 쫄쫄이
- 오시이 감독 공각기동대를 봤다면 재미진 장면들 넘침

단점
- 2017년 기준으로 사이버펑크풍은 오히려 유치찬란한 면이..( 이세상커피가 아니다 광고처럼)
- 어떤 놈이 각본을 썼는지, 피자 한판에 청양고추+타바스코 토핑에서 면상에 던져주고 싶음

보고 왔습니다. ...무척 돈이 아까웠어요. 아발론은 본지 오래되어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적어도 분위기와 디자인만큼은 제법 괜찮았던 것 같은데, 이번 공각기동대는 반드시 걸러야 할 영화입니다. 

분명히 수많은 전문가와 천재들이 모여있는 헐리웃일텐데, 이딴 각본이 통과되어 대자본 블록버스터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이야기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아예 이야기라고 할만한 것 자체가 없어요. BvS :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사람 조각을 이어붙여놓는다고 살아있는 사람이 되진 않는다고 했는데, 이번 영화는 그에도 한참 못미칩니다. BvS는 적어도 조각들이라도 멋졌는데, 이번 영화는 그 조각들마저 별로에요. 애니메이션을 오마주한 장면들은 많지만 하나같이 원작보다 부족합니다. 

특히 컨셉아트/메카닉 디자인 담당한 인간은 총으로 쏴죽여도 배심원 잘 만나면 무죄판결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블레이드러너나 원작에 드리운 사이버 펑크 특유의 어두움도 없고, 돈 아낌없이 부은 티가 나는 삐가번쩍함도 없습니다. 도시 풍경은 90년대 cg 수준이고, 차량이나 총기 디자인은 80년대에 내놨어도 유치하다며 뺨 후려맞을 수준입니다. 거기에 화면마저 이상하리만치 흐릿해서(이건 상영관의 문제였을수도?), 몇 장면 빼면 전체적으로 90년대 TV 영화 수준의 화면 때깔입니다. 

다들 아바론 가물가물하시군요
저도 그런데 왜냐면 사운드트랙 빼고 굉장히 헐렁한 플롯이었어서 그럴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