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방침으로 사진 촬영 금지된 미술관 말고요 (그런 곳에서도 꾸역꾸역, 사람들 눈 피해, 혹은 당당하게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죠. 어차피 "뉴욕 여행 사진" 폴더에 저장해두거나, 블로그에 여행 간 거 자랑한 후 다시 꺼내보지도 않을 거 다 안다 이사람들아-_-), 플래시 안 쓰면 사진 촬영 가능한 미술관 얘기에요.


저도 좋은 거 보면 사진찍고 그러는 사람이라 심정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에요. 전에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작가라서 네 번 관람한 전시 (두 번은 도슨트 안내, 두 번은 혼자)가 있는데 그건 작가의 희망에 따라 사진촬영이 가능했죠. 그때 마음에 드는 몇 작품 사진 찍어서 보관하고 있어요. 그리고 첼시의 갤러리 투어 하면서 아이웨이웨이씨의 작품을 접한 적이 있는데 이런저런 중국 뉴스가 나오면서 그 작품 사진을 다시 꺼내보기도 했고요.


오늘 오랜만에 뉴욕시내의 미술관에 다녀왔는데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흥미로운 현상은, 미술품 자체는 안보고 그림찍고 설명찍고 휙휙 넘어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란 겁니다. 아니 바빠서 사진 찍고 따로 감상하려고 그러나. 근데 미술관에 가는 건 오리지널의 분위기에 휩싸여서 우아하고 여유있게 그림(진품)을 즐기기 위한 거 아니었나요. 근데 진짜 작품은 안 즐기고,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자동 디카로 찍은 작품 사진과 작품 설명을 다시 복습하지는 않겠지요, 설마. 그리고 그런 목적이라면 구글 이미지 검색을 추천하고 싶어요,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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