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시사회 표를 얻어 '나쁜 사랑'을 봤고, 이어서 바로 다음날 '화장'을 봤습니다.

공교롭게도 둘다 주요 정동이 같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여주인공을 향한, 나이들고 쇠잔한 남주인공의 집요한 응시와 달뜬 환상.

검은색 브라가 완전히 비치는 흰색 셔츠를 깡마른 몸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입어내는 '나쁜 사랑'의 실비는, 물론 갱스부르의 원래 이미지에 기대어 철저히 의도된 것이겠지만, 상당히 매력있어보여요. 무언가가 조금 더 발전되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영화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2시간 동안 갱스부르의 몸과 표정을 쫓아다닐 수 있었어요. 그에 비해 '화장'의 추은주는 잘 놀고 잘 웃는 전형적인 커리어우먼 미인. 남주인공의 아이콘이나 페티쉬 그 자체였지 어떤 인물이 되지는 못했어요. 역시 의도된 거겠지만.


여튼 "정통 멜로"라는 수사에 이끌려 오래간만에 연애세포의 안부를 묻고자 근래에는 잘 보지 않던 서사의 두 영화를 연거푸 보았는데, 둘 다 목적달성에는 실패했네요. 촌스럽게 느껴질수밖에 없는 아저씨 감독의 연출(특히 '화장'의 남주인공의 상상 장면의 노골적인 조명에는 화를 낼뻔 했어요)에 이입이 영 되지 않았던 것인지. 통속성을 마음껏 즐기고 싶었는데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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