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 정확히는, ‘개고기를 반대하면서 동성애를 찬성하는 것은 비열한 짓’이란 말씀이셨죠. 일단 ‘동성애 찬성’이 뭔지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백두산 찬성’이나 ‘겨울 찬성’처럼 들려요. 차라리 ‘동성결혼에 찬성’이면 몰라도 동성애는 ‘그냥 존재하는’성적 지향으로 찬성하실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반대는 더더욱 불가하고요.

 

물론 ‘하려던 말’이 뭔지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인정하는 사람이 개고기 식용에 반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얘긴데, 일단 이 말이 ‘말’이 되려면 ‘게이는 개고기 반대하면 안 된다’는 문장이 성립돼야 합니다. 예외도 있지만, 게이들은 동성애자 인권을 크게 지지하는 것이 보통이니까요. 자, 이제 여쭙죠. 아니 젠장 왜 성소수자들이 개 식용에 찬성해야 됩니까? 나아가 왜 성소수자들이 성소수자란 이유로 더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하죠?

 

2. 한국 사람들이랑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하도들 무식해서 ‘흑인’을 꼭 데려와야 합니다. 그래야 이해를 해먹어요. 자, 어느 누가 ‘흑인들도 사람 취급하면서 모피는 반대하는 건 어불성설’따위 소릴 했다고 치죠. 그러면서 심지어 ‘나는 흑인을 존중하고 모피도 반대하는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자기인식을 은근히 풍긴다 칩시다. 느낌 오십니까?

 

단호히 말합니다. 세상에 다양한 종류의 성적 지향이 존재하고, 또 모든 종류의 성적 지향을 가진 이들이 모두 평등한 권리를 누려야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는 생각. 이거, 누군가한테는 그냥 ‘있어보이는 사고방식’이고 ‘정치적인 입장’일지 몰라도 진짜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등등 정말로 ‘일반적이지 않은’성적 지향을 가진 사람들한텐 그냥 생존의 문제에요. 생존의 문제입니다.

 

3. 아래 저 멍청한 소리 하신 분은 이걸 ‘취향’문제로 아시는데 기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국민들이 입맛 없어 밥 못 먹는 소리하고 자빠지셨습니다. 뭐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만다처럼 색다른 섹스를 해 보고싶어 동성 성관계를 갖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예 성적 지향 자체가 흔하지 않은 이들한텐 그건 입맛의 문제가 아녜요. 이름도 모르는 애가 하는 소리라 안 와 닿으세요? 젠장 설마 고작 ‘섹스 취향’을 가지고 UN사무총장이 허구헌날 성소수자 인권을 외치고 디즈니 픽사 나이키 아디다스 트위터 코카콜라 샤오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굴지의 기업들이 적극적인 지지의 의사를 밝히고 오바마가 그렇게 연설마다 핏대를 올렸을까요? 모르면, 배우세요. 쪽지주십쇼. 가르쳐드릴게요.

 

아래도 썼습니다만, 다시 적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발언을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끔찍한 무지를 드러내는 글도 쓰지 마십시오. 네가 뭐냐고요? 게시판 함께 쓰는 성소수자요. 이건 당연한 요구입니다. 또한 토론할 영역이 아닙니다. 제가 요구하고 당신들이 수용해야 하는 일입니다. 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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