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메시아 보았습니다

2020.01.03 03:40

노리 조회 수:2454

이거 참 묘한 시리즈네요.

일단 장르적 만듦새는 괜찮습니다. 호흡이 빠른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늘어지지도 않구요. 긴장 유지 스킬이 좋아요. 진짜 메시아인지, 사기꾼인지 모호하게끔 그 긴장을 에피소드 끝까지 잃지 않고 유지합니다. 하지만 각본의 깊이는 좀 아쉽네요. 중간에 캐릭터 하나는 실종되고요. '믿음'을 테마로 다소 드라이하게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인물들의 내면에 파고들기보다는 가볍게 훑고 간단 느낌입니다. 그래서 무겁고 심각할 수 있는 테마를 다룸에도 감정적 울림은 적은 편이에요. 각본이 좀더 좋았다면 미셸 모나한 인생 연기를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모나한 연기가 괜찮았거든요. 드라마 크리에이터는 마이클 페트로니라는 사람입니다. 가장 많이 알만한 작품으로는 나니아 연대기에 공동작가로 참여했었네요. 그외 이력은 주로 호러와 오컬트 쪽이고요. 그렇다고 드라마에 무서운 장면은 일절 없으니 혹 호러 내성이 없으신 분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런 고로 로튼 지수는 낮고, 팝콘 지수는 높습니다. 격차가 꽤 커요. 이해는 됩니다. 중동,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미국의 바이블벨트에 이르는 지역들을 참 그럴듯하게 엮어 이야기를 전개시켜요. 이거 뒤에 가서 어떻게 수습하려고 그러지? 하는 궁금증에 계속 달리게 되구요. 그러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가면 아, 이래서 이 사람은 OOO였나보다.. 나름 떡밥이 해소되긴 합니다. 문제는, 그래서 뭐?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는 거죠. 메시지도 불분명하고 마지막 한 방도 없고 그렇습니다. 모두 열 개 에피소드입니다. 주파하고 나면 드라마 속 메시아를 추종하던 무리들과 비슷한 심정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감정 이입만큼은 확실; 삶은 크게 나아진 게 없고, 나는 제 자리이고, 메시아를 추종하고 드라마를 보는 사이 시간은 순삭되고(...)


추천이 애매하네요. 확실히 재미는 있어요. 제임스 랜디도 나온다니까요! 내용이 깊이있지는 않아서 실제 논란거리는 별로 없어보이는데 어떤 분들은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요.  시즌2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그때는 뭘 말하려는지 응답을 해야 할 겁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9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5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134
126020 더스틴 호프만과 제이슨 배이트먼의 키스. [2] S.S.S. 2010.06.05 4990
126019 병원에서 있었던 일... [4] Apfel 2010.06.05 4131
126018 KBS2 새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예고편 [3] 달빛처럼 2010.06.05 5147
126017 사람이 아직 다 안온다는 느낌에 [3] 가끔영화 2010.06.05 3740
126016 이제 '국개들'은 사라졌을까... [19] 칸막이 2010.06.05 4880
126015 시선집중, 교육감 선거권달라는 고3학생 [2] 산호초2010 2010.06.05 4524
126014 무한도전 200회 달빛처럼 2010.06.05 4025
126013 오늘 무한도전은 [8] 교집합 2010.06.05 6526
126012 진보신당이 잃은것.. [56] 르귄 2010.06.05 6586
126011 박사모에 올라온 정세예측 [20] soboo 2010.06.05 6395
126010 어설프게 아는척 하는 윗사람은 꽤나 골치아프죠. [3] hwih 2010.06.05 4076
126009 [인생은 아름다워] 23회 할 시간입니다 [39] Jekyll 2010.06.05 5119
126008 지금은 속도가 조금 나네요. (전 듀나.) [6] DJUNA 2010.06.05 4281
126007 좀 유명한 사람이면 공인이라고 생각하는 관념들 [2] v 2010.06.05 3948
126006 조지클루니 이제는 동안스타 [5] 사과식초 2010.06.05 5404
126005 조금 야한 우리 연애 (여전히 전 듀나) [31] DJUNA 2010.06.05 15265
126004 영화 추천 좀 해주세요!! [4] pate 2010.06.05 4223
126003 식욕이 없어요... [6] 츠키아카리 2010.06.05 5532
126002 동서울의 매운 냉면집들 그 첫번째. 청량리 먹자골목 할머니냉면 [7] 01410 2010.06.06 7870
126001 여름밤에 듣는 음악 [5] calmaria 2010.06.06 554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