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슈퍼맨은 리턴즈에서부터 시작된 그 기독교적 색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 이후 맨 오브 스틸이나 이번 작에서도 그다지 곱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배트맨에게 더 감정 이입을 하면서 봤습니다.

어느새 마음 속으로는 '그래, 브루스, 그 자식을 날려버려' 하고 응원하고 있었죠.


그런데 세계 최고의 명탐정이자 전략의 귀재라는 배트맨 답지않게 슈퍼맨과 일기토는 어렵게 진행되더군요. 그리고 그 전략이나 무기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됐습니다.


일단 크립톤나이트를 갖고 무기를 만든다는 거야 뻔한 얘기였습니다만, 왜 하필 '창'을 만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이 의아합니다.


슈퍼맨은 당연히 지구의 거의 모든 무기는 통하지 않습니다. 총이나 폭탄류도 소용없고, 칼 같은 베는 무기나 둔기는 당연히 통하지 않죠. 그 강성이나 때리는 힘에서 슈퍼맨의 방어력을 능가하는 지구인은 없으니까요. 

레일 건 같은 무기라면 어땠을까 싶지만 이것도 개인화기 수준으로 만든다면 타격을 주긴 힘들겠죠. 그렇다고 크게 만들면 기동성이 문제가 되죠.


그러니 어차피 크립톤나이트를 이용하는 것밖에 제대로 타격을 줄 방법이 없는 건 맞는데, 이것을 어떻게 거의 광속으로 움직이며 엄청난 방어력을 가진 슈퍼맨에게 꽂아넣느냐(사실 발라도 되고, 먹여도 되긴 하죠)가 문제가 됩니다.


그런 면에서 크립톤나이트 개스탄을 만든 건 일단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개스라면 흡입으로 바로 슈퍼맨의 내부에 타격을 줄 수 있죠. 그런데 이 개스화된 크립토나이트는 흡착력이 안좋은가 봅니다. 분자 상태로 바로 흡입했을텐데도 조금 지나니 멀쩡해지더군요. 그리고 사실 개스의 경우 전량을 흡입시키기는 좀 어렵죠. 숨을 멈추면 되니까요.


그리고 제일 문제는 창.. 대체 배트맨은 창을 만들어서 어쩌려고 했을까요. 자신이 슈퍼맨의 스피드를 따라 잡을 수 있고, 격투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슈퍼맨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개스탄으로..? 물론 어찌어찌 개스탄 먹이는 게 성공해서 움직임을 봉쇄하긴 했습니다만.. 사실 운이 좋았죠.


차라리 크립톤나이트 총알을 만들어서 사용했으면 어땠을까요. 슈퍼맨은 분명 총알 따위 절대 피하지 않을테니 처음에 몇 방은 맞출 가능성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니 최초에 쏜 기관총에 크립톤나이트 총알 몇 개만 넣어놨다면 슈퍼맨은 아마 그 시점에서 움직임이 봉쇄됐을 겁니다.


아니면 처음의 지뢰에다가 크립톤나이트를 점성 강한 액체 콜로이드 형태로 만들어 넣어놨더라면 간단했을 겁니다.


대체 창 따위를 만들어서 어쩌려고 했을까요. 제가 생각한 이유는.. 그거 롱기누스의 창의 오마주 같았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철저하게 슈퍼맨을 예수로 그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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