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4 19:19
댓글로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아래 진중권을 까면서 시작된 글타래들의
논점을 정리해보면 참 간단합니다.
1. 토호라고 불리울만한 정치인이 호남에 (1)있다 (2)없다
2. 만일 있다면 그 정치인을 호남토호라고 불러도 (1)된다 (2)아니다
3. 진중권과 진보진영은 호남만 선택적으로 까고 차별 (1)한다 (2)아니다
4. 진중권과 진보진영은 영남패권주의를 인정 (1)한다 (2)아니다
대충 이렇게 정리가 되겠네요.
일단 본문글은 3번에서 시작됩니다. 요건 참 쉬웠어요. 진중권이 대구에 대해 고담시티 운운했던 것으로 가볍게 헛소리인 것으로 결론 - (2)아니다
그리고 1번에 대해 (2)라고 과감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을 확인한 소득이 있었네요.
토호라고 부르느냐 아니냐는 다소 주관적인 가치판단이 개입이 되어서 합의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패스
2번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2- (2)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긴 하거든요.
예를 들어 얼마전 신안군의 어떤 섬에서 여교사가 학부모와 주민에게 강간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에 염전노예 문제와 맞물려 섬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심각한 인권파괴의 상황이라 충격이 컸는데
막장스러운 사건에 계속 '신안'이라는 특정지역이 거론 되는것이 해당지역의 선량한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만약 저 사건이 앞으로 계속 '신안 여교사 성폭행사건'으로 계속 거론되면 신안이라는 곳은 염전노예와 더불어 교사를 학부모가 성폭행하는 막장으로 낙인 찍힐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이미 사건에 해당지역이 거론되는것에 극심한 반발도 존재하는듯 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례는 굉장히 많습니다. 일례로 모르면 간첩인 '화성연쇄살인사건'도 있습니다. 만약 유영철이니 조두순이니 범인이 검거된 사건이라면 범인의 이름을 따서 XXX사건으로 이름이 지어질텐데 화성은 미제사건이 되면서 그냥 지역 레테르를 대체가 안되고 있네요.
이 경우 화순의 주민들은 본의 아니게 연쇄살인사건으로 지역의 이미지가 덧씌워지면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할만합니다.
그런데 호남토호도 과연 그럴까요?
호남의 토로를 비난하는데 화성지역주민처럼 지역이 연쇄살인마들이 활개치는 인상을 주어 피해를 입는것과 과연 등치 시킬 수 있을까요?
전 안그렇다고 보는데 호남지역의 특정 정치인, 정치세력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전근대성이 작동되는 사람들은 심히 모욕감을 느끼는거 같다는건 알겠습니다.
4번 영남패권에 대한 논점은 파생된 논점이고 사실 본문글에서 너무 멀리 나간 주제이긴 한데
어쩌면 본문글 쓴 분의 오래된 뇌내망상의 근원에 자리 잡은 의식인지라 넘어갈 수는 없겠네요.
홍세화씨의 해당 한겨레 기고문에 대해 논란이 있었고 진보진영내에서 상당히 많은 비판을 받은건 사실인데 그 비판들을 일괄적으로 영남패권의 존재부인이나 호남차별정서라고 싸잡아 비난하는건 호남지역주의자들 밖에 없어요. 진보진영내에서 홍세화씨가 비판받았던건 노빠들이 해당글에 반발했던것과는 좀 다릅니다. 노빠들은 노무현까지 영남패권으로 싸잡아 비난했다고 부들부들거린거지만(사실 문맥상 홍선생이 노무현까지 영남패권으로 싸잡은건 아닌데 호남지역주의자들은 그렇게 해석을 했고 그 글 이전에도 노무현을 비롯한 영남의 야권세력도 영남패권이긴 매한가지라고 주장해왔죠) 진보진영에선 홍선생이 진보정치세력의 한축이었던 정당의 대표까지 했던 사람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정치의 근본적인 문제가 계급모순 혹은 자본과 노동자간의 대립이 아닌 지역문제로 환원하여 민주주의의 위기까지 거론하는게 진보정치인으로서 너무 나이브한 시각이 아니냐는 지적이었습니다. 즉, 지역모순을 거론하는 순간 다른 모든 사회적 모순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버렸던 전례에 대하여 무지하였다는 것이죠.
사실 이런 지적은 타당합니다. 영남패권주의가 있다고해서 그걸 지역주의적인 시각으로 조명하고 안티영남패권주의를 외치는 순간 영남내의 지역적 카르텔이 더 강고해지며 동시에 해당 지역의 대안정치세력, 진보정치세력이 궤멸적 타격을 입어왔던 상황들을 망각한것이 홍선생의 시각이라는거죠.
영남패권주의나 호남지역차별에 대하여 참여정부시절 지역균등발전이라는 '대안'이 등장했고 전 그 실효성과 별개로 정치적으로 매우 적절한 대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호남지역주의자들은 호남이 상대적으로 너무 오랫동안 차별당해왔으니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상당기간 동안 호남편중발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었어요. 논리적으로는 그럴듯 해보이지만 정치적으로는 빵점짜리 주장이었죠. 끊임없이 지역간 갈등과 대립의 무한궤도를 타게되는 주장이니 말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호남지역주의자들은 그렇게 영남패권주의라는 프레임으로 한국정치를 보면서 새누리당을 중심으로한 한국의 오랜 기득권세력만을 염두에 두는것이 아니라 영남지역에서 새누리당을 대체하려는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정치세력도 결국 영남에 적을 두는한 결국 영남패권주의로 수렴된다고 주장합니다.
놀랍죠?
이런 상식과 거리가 먼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니 박근혜경상도 정권이라던가 경상도살인마군바리라는 워딩을 개인도 아닌 안철수와 박지원이 사용하도록 건의를 하겠다고 진담으로 말을 하는겁니다.
흠....
X맨 시리즈 전체를 통하여 계속 울궈먹는 뮤탄트 양대진영의 대립 떡밥이 생각나네요.
2016.06.04 23:27
2016.06.04 23:39
저렴하게 비아냥대긴 누가 난닝구충 아니랄까봐 피식~ 하여간 피해의식 과대망상은 답이 없어요.
지명은 수정함
2016.06.04 23:53
사람을 dehumanize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racism의 한 증상입니다. 역시나 수준 인증 제대로 하는군요. 이런 걸로 고소하면 50만원 정도 받을려나? 위안으로 받을려나? ㅋㅋ
2016.06.05 00:17
아이구~ 이젠 협박질까지~ 난닝충들은 어딜가나 이리 한결같이 수준인증을 하는지
2016.06.04 23:42
이젠 아예 대 놓고 호남혐오라고 몰아가네요. 파시스트가 유대인 사냥하듯이 이젠 호남혐오론자 색출에 나선 완장맨인건가요? 한심하긴
호남토호라 불리우는 지역주의 조장하는 정치인들 비난한다고 호남혐오라는 억지를 부리고 자기들끼리만 인정하는 기준과 논리로 호남혐오 딱지 맘대로 붙이고
아주 잘 노세요 ^^
2016.06.04 23:48
님이 유대인이라고 생각하세요? ㅎㅎ 님의 팔뚝에 바코드라도 찍혀 있나 봅니다? 피해망상 쩌시네....
2016.06.05 00:13
천박하고 유치하기는 피식~ 댁같은 사람들 나찌가 유대인 사냥하듯이 완장 차고 호남혐오론자 색출하겠다고 부들거리지 말라는 소리에요.
2016.06.05 03:57
일단 본문글은 3번에서 시작됩니다. 진중권이 대구에 대해 고담시티 운운했던 것으로 가볍게 헛소리인 것으로 결론 - (2)아니다
글쎄요. 전 여기부터 틀린 가정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진중권이 TK 혹은 영남에 대해서 했던 과거의 잔소리들이 적잖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고담시티 운운은 그 예로 들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뿐더러, 진중권이 영남은 내버려두고 호남만 가지고 문제삼는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영남에 했던 발언에 비해서 호남을 두고 하는 지금 발언이 정도가 더 심한 건 맞다고 보거든요. 그 심적 배경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소위 모두까기라면 적어도 전체적인 밸런스는 맞춰야 하는 거잖아요. 지금 진중권이 하는 짓은 말하자면 남녀 문제 가지고 남성에 대해서 대충 뭉뚱그려서 그래서 남자놈들이 못난 게 문제다 해놓고 여성에 대해서는 사소한 거 하나하나 시비 걸어서 신혼집을 동등하게 장만하지 않았으니 문제다, 혹은 꽃뱀이 문제다 하는 그 수준이거든요. 호남 출신으로서 호남 토호가 정체가 불분명한 프레임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영남 토호에 대해서는 지레 포기한 듯 내버려두면서 호남만 문제시 하는 건 분명히 뭔가 축이 기운 언행이죠.
2016.06.05 04:42
양적 밸런스가 깨졌다고 지적하시는 거라면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가 진중권의 멘션을 일일이 체크하고 통계를 낼 수도 없고 별로 의미 있는 일도 아니라서요 -_-;
다만 애초에 문제를 거론한 사람이 진중권과 진보진영이 호남만 선택적 까기를 한다고 주장을 한 것에 대한 반론으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덧붙여 진중권이 영남보다 호남을 더 깐다는 것도 좀 의심스러운게 사실 진씨가 A와 B를 거의 동일하게 비판하였다고 해도 A에 속해 있는 사람 입장에선 B에 대한 비난보다 A에 대한 비난이 더 크게 느껴지는 주관적 착각이 발생하기도 하기 마련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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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도 낮고 댓글도 안달리고...그래도 나라도 달아 줘야지 쯧쯧 하고 들어와 봤는데 ㅋㅋ
화순 => 전남지역.
화성 ==> 경기도 지역...연쇄살인사건이라 함은 여기를 말하는 거죠?
역시나 호남혐오가 내면화된 분답게 착각을 해도 꼭 일관된 방향으로 하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