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적으로.......

2016.06.05 01:56

메피스토 조회 수:2398

* http://www.djuna.kr/xe/board/13001225


쪽지로 해결할 문제는 아닌듯 합니다. 일단 이 주제가 흥미로워서요. 리플을 달다가 그 리플에 이어 본문을 작성하는것도 오랜만인듯하군요. 아님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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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메피스토님은 사회과학적 사고 훈련이 거의 되어 있질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 설명을 해 드렸는데 알아 듣질 못하시는 걸 보니 말에요. 자, 고도의 사회과학적 훈련을 받고 인종문제에 대한 담론이 한국보다 백년은 앞선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체험한 사람이 설명을 해 주면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잘 곱씹어 보세요. 님이 모르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다른 분야에서는 님이 나를 가르칠 수 있는 거니까요. 


두 개의 경쟁가설 

1. 호남토호는 차별적이다 ("호남"을 강조하는 비하어이다라는 주장)

2. 호남토호는 차별적이지 않다 ("토호"를 강조하는 비판이라는 님의 주장).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배타적인 가설입니다. 이 가설 중 어느쪽이 맞는 지 알려면 경험세계에서 데이타를 통해 증거자료를 찾으면 되는 거에요. 이게 과학적 연구방법입니다. 님의 2번 주장이 맞다면 당연히 구글신은 호남토호, 영남토호, 서울토호 고루고루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 토호 문제가 호남에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여기까지 이해가 됩니까? 


나의 1번 주장이 맞다면 구글신은 호남토호를 유의미하게 많이 찾아낼 겁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다른 지역의 토호문제에 관심이 없거든요. 그들은 호남을 까는 게 목적이니까요. 


이건 마치 쥐새끼가 치즈를 좋아하느냐 브로콜리를 좋아하느냐 확인하기 위해 두 음식을 쥐가 든 박스에 놓고 다음날 무게를 재 보는 실험하고 같은 원리에요. 이 정도로 설명을 해 주었는데도 "논리적인건가요? 헐겁지 않나요?" 이런 소리를 한다면 님은 사회과학적 양식이 없거나 양심이 없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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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달아주신분의 그 사회과학적 사고라는건 구글신에서 서울토호나 영남토호보다 호남토호가 압도적으로 검색되니 '호남토호는 차별적이다'라는 결과를 도출하는건가요?  

그 주장은 중간을 계속 건너뛰고 있어요. 아니면 인종에 대한 최신연구경향을 공부하시고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하신분의 개인적인 연구 방법인가요?


뭔가 흥미롭군요. 무차별적으로 검색된다고 아는 검색엔진에서 그런것을 찾아내다니. 요즘 검색엔진이 그렇게 똑똑한가요? 아니면 그런식으로 옵션을 걸 수 있는 검색방법이 나왔습니까?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 공부한지 오래되긴했지만 저도 통계학이나 계량, 조사방법론을 배웠는데 거기선 그런식으로 연구하는게 안나옵니다. 

알면 좀 공유하죠. 저도 사회과학적사고라는걸 좀 해보고싶군요.


호남토호라는 말을 검색어로 검색할 시 호남토호라는 조어에 대한 비판이나 호남토호라는 용어에 대한 설명, 혹은 이와관련된 논쟁;한마디로 호남토호라는 단어가 들어간 문장 모두가 무차별적으로 걸려드는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만일 제가 아는 것이 맞다면 이는 호남토호라는 말이 쓰인 문장의 검색 결과가 많다는 얘기지, 호남토호라는 말이 차별적이라는 님의 주장과는 거리가 제법 있는 얘기라고 생각됩니다만. 


이건 마치 쥐가 치즈를 좋아하냐 브로콜리를 좋아하냐를 구분하기 위한 실험.......같은게 아닙니다. 

뭐 생물학이나 동물쪽 전공을 한건 아니지만 비유하신 이 실험방법으로 쥐의 선호도를 분석하는 것도 문제가 많아보이는군요. 

최소한 반복이라도 하던가해야지 그냥 다음날 무게 달아보고 쥐는 XX를 좋아한다........라는 결론 내리시면 담당 교수한테 참 칭찬받겠어요.  



* 본격적으로 사회과학적..........이라기보단. 

전 이 호남토호란 단어를 둘러싼 논쟁자체를 지역차별이나 인종차별이 아닌 지난 선거를 둘러싼 부산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국민의당)정신나간 안빠들과 (더민당내부)쓰레기같은 친노 팬덤들간의 사투 말이지요.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믿었던 지역에서 배신당한 게으른 작자(혹은 친노, 문빠)들의 분노와, 

껍데기뿐이지 아무것도 없는 대표 모시고 있느라 '껀수'를 만들고싶어하는 안빠들의 반격 말입니다. 

굳이 이번 선거에만 국한할 필요는 없겠지요. (당이름이 너무 자주바뀌거나 분당사태가 일어나긴하지만)민주당과 호남의 관계는 짧은게 아니니까요. 


이게 좀 흥미로운게, 특정 지역의 정치적색깔에 대한 비하는 언제나 존재해왔거든요. 

당장 TK만해도 야권지지자들에겐 공공의 적 수준이어서 항상 타겟이었습니다. 지역드립이 흥하진 않지만 '콘크리트지지층'이란 말도 있고요. 

제 개인적으론 한지역의 대표를 더많은 유효득표수(%)로 뽑는 현재의 정치시스템아래에선 당선되는 정치인에 따라 그 지역을 얼마든지 '싸잡아서'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직접뽑는 대표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 선택이 최선이었냐 그렇지 않았냐 등으로 비판받는 것도 당연하죠.

개인의 정당(정치인)지지는 비난받아선 안된다는 징징거림이야 초등학생수준의 정치태도 얘기고, 현실은 철저한 비판이 필요한하드코어니까요.

그렇다면 비판앞에 지역이 수식으로 붙는건 피할 수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붙여야죠. 


아무튼. 명분은 그럴싸합니다. 호남이 받았던 실제적인 차별과, 마치 그 약자를 비하하는 듯한 용어를 결합시켜서 지역차별로 몰아가는 일이 벌어지는 현상. 

실제로 그래요. 굳이 호남토호라는 말이 아니더라도 진짜 호남을 비하하는 목적으로 쓰는 인간들도 있을테죠.  


그런데 현실은 좀 유치할겁니다. '호남토호'라는 말을 쓰는 야권지지자들이 호남을 비난했던건 전라디언이나 홍어드립을치며 호남을 인종차별적(하, 정말이지...정말 안어울리네요)으로 생각해서라기보단 

걍 자기를 선택해주지 않아서였습니다. 좀 찌질하긴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러길래 평소에 잘 좀 하지. 

굳이 비유하자면 오래 연애하다가 자기를 차버린 이성에게 나쁜XX라고 하는거죠. 찌질하고 좋은것도 아니고 너무 심한것도 있지만 어쨌든요.

일베는 자기를 차버린 이성뿐만 아니라 그냥 이성전체를 온갖 음담패설과 쌍욕으로 비하하고 테러하는게 기본인 수준이고요. 

이 두가지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정서가 있긴하겠지만, 그 공통정서로 두행위를 동일시하는건 불공평한 일이고 왜곡이죠. 


어쨌든. 

깽판치고 기어나와서 부비적거릴 곳을 찾는 국민의당-안빠들이 이런걸 노리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호남에 대한 더민당쪽 징징거림이나 찌질함을 호남에 대한 공격으로 포장하고 그 이득을 취하는거 말입니다.

비유하자면 구남(여)친 욕하는 현남(여)친후보자랄까. 뭐 두 인간들 모두 사실 별반 다를것도 없는 것들이지만.


새정치의 대가 안철수를 위시한 안빠들다운 짓인데 이런 행태가 온라인에도 널리퍼졌지요.

이런식의 사고방식이 알려지고 이슈화가되는만큼 호남토호란 단어를 둘러싼 논쟁들이 간간히 생기는듯 합니다.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여부를 떠나서 말입니다.  

일단 시작되고 퍼지게되면 사람들이 몰리는건 자연스러운 일인만큼 안선생님과는 별도로 논쟁이되는 것처럼 보이는거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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