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부터 자타공인 눈치가 없는 아이였습니다. 

30줄이 되면서부터 평범한 분포범위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주변인들은 어느정도 경향성이 있더군요

1. 관대한 사람

2. 무던한 사람

3. 직설적인 사람

4. 나와 같은 사람



그런데 제가 30줄되면서 저보다 눈치없는 사람들을 피하기 시작하자

1번에 해당하는 친구가 저에게 화를 내더군요. 

옛날의 너를 생각해봐라.. 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안 맺고는 너의 자유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아주 잘못한 것처럼 욕하지 마라. 는게 주요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친구가 제가 눈치없는 말 했을 때도 한번도 화낸 적도, 지적한 적도 없고, 오히려 그 말을 한 이유에 대해서 깊이 공감해주던 친구였습니다. 


그때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사실 이미 저는 예전의 저처럼 눈치 없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껴 많이 뭔가를 자진해서 해주고 있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이미 한계 수위를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힘들게도 여자들과는 그로인해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지만

남자들에게는, 항상 '애정'관계로 변질이 되고 있었고. 그래서 어느순간부터는 그렇게 하려는 습관을 참았지만, 

그 참은 단계도 그나마 남들에 비해서 그들에겐 다정한 축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길고 맥락없고 뜬금없는 그 들의 얘기에 거의 무시나, 단답으로 일관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들에게 한번도 먼저 말을 안거는 경우도 있었고요. 

묻는 말에만 대답해도 [다정하고 사려깊은] 사람이 되어있었고, 저한테는 다른 타인과의 대화보다 소통이 안되는 대화수준인데,

그들에게는 [나를 좋아해주고 말이 통하는 여자]로 보이게 만드는 여지를 주고 있었습니다. 


즉 안흘리고 최소한의 도리로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흘리는 사람이 되었던거죠.

몇번 그 들이 저를 좋아하는 케이스를 보고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나 아니면 모임에서 말한번 할 사람 없는 애인데, 나마저 떠나면? 초기에는 이런 죄책감 때문에 정신과도 찾았죠. 

저에겐 쉬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20대 초에 제가 남들에게 거절당하고나서 혼자 눈물흘리며 지낸 몇년동안 다짐한 [나는 그러지 않으리]를 어겨야만 했으니까요. 

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과거의 나를 배반해야 했었고, 그로인해 짧은 공황장애증후군을 겪었습니다. 


남들처럼 그들을 대하는게 저에겐 쉽지 않았어요. 

어색하고 남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저 어설픈 말투가 이렇게 가슴에 박히는데, 단답이나 무시를 도저히 할 순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 것도 한 때였네요. 

지금은 제가 많이 여자느낌이 없어서 ㅋㅋ 

따뜻하게 해준다고 저를 이성으로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ㅋ

지금은 걱정없이 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때 힘들었던 기억


눈치 없어서 무시당한 기억 과 눈치없는 사람을 챙겨주다 곤혹스러웠던 기억

이 두개를 생각해보면, 


비사회화된 사람은 [교육에 비전문가인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초중고 다 비사회성을 가진 친구들을 위한 공적장치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조울증, 우울증은 비사회성에서 파생되는 증상일뿐 본질적인 문제를 치료하지 않으므로


그들을 정신과에 가보라는게 아니라, [스피치]학원,[음치] 학원처럼


라이트한 수준의 [사회치]학원 같은데 생겨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음치인 사람이 자신이 잘못해서 학원에 가는게 아니듯이


그저 사회성에 대해서 자신이 원하는 수준보다 부족함을 느끼고, 개선의지가 있는 사람이


상처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요. 


병자나 환자처럼 비사회성을 고쳐야할 암덩어리로 심각하게 보는 것 보다는요.


그러나 돈이 될 것 같지 않으니, 이런 영리적인 학원이 생길 것 같지는 않긴 한데요. 


그렇다면


주민센터나 복지회관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좋겠지요. 



그냥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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