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이유로 그렇습니다.


첫째. 밑에 몇 분이 잘 지적해 주셨듯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반대하시는 분들도 그 대안을 쉽게 제시하지 못하고 계시겠어요. 이는 반대하시는 분들을 비웃는 게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건 부차적인 이유고, 더 큰 이유는,


둘째. 여기는 한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게시판이기 때문입니다. 즉, 여기서 정당성과 대표성은 여기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민의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게시판 주인장의 의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게 오프라인과 다른 온라인,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한 개인의 사설 게시판에서의 규칙입니다. 이 게시판을 한때 "좋았던 시절"로 만들었던 신고/강퇴 방식의 규제가 유저들이 발의하고 유저들의 민의를 물어 그 정당성을 획득해 시행된 게 아니라 주인장이신 듀나님이 (거의) 독단적으로 정한 룰에 따라 주인장의 의지로 집행되었다는 게, 그리고 거기에 대한 유저들의 반발이 거의 없었다는 것, 심지어 지금 반대하시는 분들도 이 부분엔 전폭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게 그 단적인 예죠.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표 방식이 과연 정당한지 대표성이 있는지를 오프라인, 즉 실생활의 규범을 적용해서 지금 따지는 건 좀 거칠게 말하자면 무의미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표 방식이 일단 주인장인 듀나님의 실행 허락을 받았고 이후 주인장이 유저들에게 공지하는 "공지사항"으로 올라가서 이미 "정당성과 대표성"을 획득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오프라인의 규범을 들이대서 정당성과 대표성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죠. 여기는 오프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표와 논의들이 이 게시판을 드나드는 모든 유저들을 강제하는 규칙을 제정하기에 부당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들이 하실 일은 투표에 반대하거나 게시판에 반대 글을 올리는 게 아닙니다. 이미 투표 자체에 회의를 느끼는 상황에서는 찬반 의사를 표하는 거 자체가 의미없는 일이고,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의 동의를 아무리 많이 끌어내봤자 그게 여러분들 주장의 정당성을 담보해주거나 여기 유저들의 민의를 대표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 스스로가 이미 그런 식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정말 현 투표와 그에 따른 논의들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하실 일은 두 가지 뿐입니다.


첫째. 주인장인 듀나님을 직접 설득해서 여러분들의 뜻에 맞게 게시판을 움직이도록 하거나


둘째.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식으로 여기를 떠나는 것입니다. 오프라인과는 달리 온라인은 그게 가능하죠. 그게 온라인만의 매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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