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2015.08.06 05:06

여은성 조회 수:1045


 1.송곳이 새로 시작했다는 몇몇 글을 커뮤니티에서 봤어요. 송곳은 이전에 한번 몰아서 봤었는데, 저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일 줄 알았건만 비슷한 거 같았어요. 더 나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골몰하는 점 말이죠. 흠. 물론 각자가 택하는 수단은 달라지겠죠. 연대를 할지 고립을 할지.



 2.15년만에 만난 친구가 시간이 잠깐 빈다고 해서 지방에 놀러가기로 했었어요. 막상 만나러 가 보니 거기엔 처음 보는 사람이 한명 껴 있었어요. 


 새로 만난 사람을 보는 순간 이번에 딱 한번 보고 아마 평생 마주치지 않을 것 같다고 여겼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어요.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계획이 뭔지...뭐 그런 것들요.


 그게 벌써 작년의 일이군요.


 그 사람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그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됐는지 너무 궁금해서 친구에게 그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 물어봤어요. 돌아온 답은 '나 걔랑 별로 안 친해'였어요.


 요즘도 그냥 그가 궁금해요. 



 3.저는 이 동네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어요. 저를 다시 찾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동네에 와서 하루쯤 거리를 빙빙 돌면 되죠. 그러면 어느 순간엔간 마주칠 거예요. 가끔 과천이나 판교, 광명시의 널찍하고 숲 내음 나는 곳에 가면 여기로 이사올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해요. 그런 곳에서 살아가며 밤에는 사람 적은 거리를 자전거로 질주하고, 공사장 터에 몰래 들어가 흉가체험하는 기분도 느껴보고 그러는 걸 꿈꾸죠. 하지만 결국 이 동네에서 끝까지 살 거 같아요. 이 동네가 편하고 좋아서인 이유도 있지만 만약에...아주 만약에 어렸을 때 나를 알던 사람이 어느날 나를 찾아온다면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무서움이 있어요.


 그래서 만약 이사를 가더라도 지금 사는 곳에서 100m이상 떨어진 곳으로는 이사가지 않을 듯 해요. 지금까지 그랬듯이.



 4.흠



 5.바에 가면...두가지종류의 직원이 있어요. 마치 그 바의 일부가 되어버린 듯한...타일 조각이나 전등처럼 늘 그곳에 있는 직원이 있고 잠깐 스쳐가듯이 지나가는 직원이 있죠. 후자의 경우는 웬만하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요. '난 이런곳에서 이러고 있을 사람이 아니야'같은 표정을 짓고 있거든요. 


 후자의 경우는 뭐...잠깐 급전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이 일이 쉽고 만만한 줄 알거나 하고 온 사람들이죠. 뭐, 어떤일도 쉬운 건 없어요. 이 세상에는 자신이 돈을 낸 만큼 지랄해도 된다고 여기는 사람이 매우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과 마주치는 순간 아 이세상에 쉬운 일이란 건 없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거죠. 그들은 그만두는 걸 택하거나, 어차피 엿같을 거라면 좀더 엿같은 대신 돈도 더 주는 곳으로 가는 걸 택해요. 


 전자의 직원 중 어떤사람에 대한 썰을 풀어 보고 싶어졌어요. 그 사람은 다른 세상에서 사는 다른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을 들게 했어요. 보통 일주일에 5일 출근하면 직장인 수준으로 출근하는 건데 그 직원은 월화수목금토 모조리 출근했어요. 매우 단순한거죠. 그냥 좋은손님을 만나면 그날은 잘 지나가는 거고 나쁜손님을 만나면 그날은 힘들게 지나가는 거죠. 얘기해 보니 그녀는 좋은 날도 나쁜 날도 결국은 지나간다는 걸 체화한 거 같았어요. 아주 잘 해 주는 사람을 만나도, 아주 못되게 구는 사람을 만나도 특유의 음울한 미소를 띄곤 했어요. 


 흠.


 어느날...휴...졸리네요. 다음이 있다면 다음에 또 쓰도록 하죠. 어느날 있었던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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