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잡담

2015.11.18 15:40

로치 조회 수:1113

특정 문화권을 비하하는 의도가 아니라, 한 여름 끈적한 습도와 온도를 견디고 있으면 에어컨 보급 이전, 동남아 작가들은 작품을 출간했다는 것만으로 승리자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그저 숨쉬고 있었을 뿐인데 침대 시트가 온통 젖어있는 아침의 당혹감. 에어컨 바람 시훤하고, 밖에 나가봐야 쩌죽을 기회나 만연한 여름이야말로 진정한 독서의 계절이라고 농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을은 독서의 계절" 이라는 말이 열 다섯 먹은 청춘도 아니고 말이지요. 


여름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겨울 보다는 낫습니다. 더우면 짜증나지만 추우면 서럽고, 더우면 병나지만 추우면 사람이 죽지요. 배트맨 아부지가 시를 위해 전철을 깔았듯이, 제가 만약 재벌이 된다면 단 돈 오백원에 입장 가능한 수영장을 개장, 거리 곳곳에 일회 사용료 백원인 전신주를 깔 겁니다. 그 수영장의 모든 풀들은 사이다를 콸콸 부어 채운 뒤 얼음을 띄워 놓을 것이며, 전신주는 딱 끌어안기 좋은 사이즈에 온열 기능이 있고 융이 둘러있는 거지요. 재벌이면 그런 거 공짜로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오백원, 백원은 또 뭐냐? 이보시오, 재벌이라니까. 


윈터 이즈 커밍. 이 비가 그치면 겨울이 올 겁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번 씩 죽을 것처럼 지독한 감기에 걸리는데, 열 39도 찍고 지금 반쯤 혼이 나가있는 상탭니다. 돌이켜 보면 폴라포 입술에 문지르고, 핫팩 마빡에 대고 있다가 선생님께 읍소할 생각이라도 할 수 있었던 학창시절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 시절이었던가요? 윈터 이즈 커밍. "옆 동굴 순돌이 아부지는 맷돼지도 잘만 잡아온다던대..." 화끈한 수렵시대는 갔지만 몸은 아직 뗀석기의 기억을 품고 있나 봅니다. 요즘들어 부쩍 졸리고, 무작정 먹고 싶고, 낙엽만 보면 끌어모아 현관 앞에 잘 덮어두고 싶어 집니다.  


우리는 모두 곰의 자손(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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