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2 09:24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걸 배워보려고
수영 강습을 신청했습니다.
오늘 새벽에 첫 수업을 다녀왔는데,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요.
(제목은 '수영 질문'이라고 썼는데
실은 '수영장 생활'(?) 질문에 가깝습니다;;)
1. 물에서 말로만 듣던 "음파 음파" 하고 숨 쉬는 걸 연습했는데요,
물 밖에서 숨을 새로 들이마실 때마다 소량의 물이 입안에 같이 들어옵니다.
한 모금도 안 되는 아주 소량이긴 한데 이런 물은 자연스럽게 삼키면 되나요?
수영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막연히 실수로 물을 삼킬 수도 있겠단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숨 쉴 때마다 매번 물이 조금씩 입에 들어오는 줄은 몰랐어요.
수영장 물이 그렇게 깨끗하진 않을 거 같은데
이런 식으로 조금씩 마셔도 문제없을까요?
(만약 다른 분들도 다 이렇게 수영하고 계신 거라면 문제가 없는 거겠지요)
아니면 제가 아직 제대로 숨 쉬는 방법을 몰라서 물이 들어오는 건가요?
어떻게 하면 물을 안 마시고 숨 쉴 수 있는지 가르쳐 주세요. ㅠㅠ
(오늘은 몰라서 일단 그냥 마셨습니다;;)
2. 새벽반인데 수영하고 출근해서 봤더니 이마에 수영모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이것도 원래 이런 게 맞나요?
혹시 제가 너무 작은 수영모를 쓴 걸까요?
아니면 자국이 덜 나게 쓰는 방법(그런 게 있을 리가...)이 따로 있나요?
혼자 일하면 큰 상관 없겠는데 사람들을 마주쳐야 하니 부끄럽습니다.
3. 수영 끝나고 바로 출근하시는 분들은 수영복을 어떻게 말리시나요?
샤워하고 물로 헹군 후 꼭 짜서 가져갔던 수영가방에 담아왔는데요.
퇴근할 때까지 축축한 상태로 둬도 괜찮나 싶어서요.
샤워실 앞에 탈수기가 하나 있긴 하던데 탈수기에 물기를 짜면 좀 낫나요?
수영복 관리 방법도 여쭤봅니다.
수영해보신 분들의 답변 부탁드립니다!
2016.02.02 09:54
2016.02.02 10:41
2016.02.02 11:57
댓글 읽다 '그거 다 드시면 배부를텐데요' 에서 갑자기 혼자 빵 터졌네요.
2016.02.02 10:28
1. 호흡이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 게 맞습니다.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물이 입에 들어가지 않게 될 거예요.
2. 새벽반 수영을 마치고 출근할 때까지 자국이 남아있다면 작은 것 같아요. 근데 수영모가 재질이 두 가지라고 들었는데... 아마 자국이 덜 남는 재질이 있을 거예요. 찾아보셔요.
3. 탈수기 돌리시면 됩니다. 빨리 햇빛에 말리는 게 관리에는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안해도 별 문제 없었던 것 같긴 해요.
이 글 보니까 저도 수영하고 싶네요. 추워서 그만뒀는데ㅠㅠ 따뜻해지면 다시 평영부터 시작해야 겠어요!
2016.02.02 10:46
2016.02.02 10:41
미드 [오피스]에서 누가 아침에 수영하고 와서 사무실 창고에 수영복 널어놨던 장면이 나왔죠^^
2016.02.02 10:47
2016.02.02 12:17
1. 마셔도 크게 문제 될 건 없어요. 호흡법이 잘못된겁니다. 숙달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숙달 되면 누군가 졸지에 물에 빠뜨려도 입이나 코로 물이 들어오는 일은 없습니다.)
2. 수영모 파는 곳에서 만져보고 늘여보고 부드럽고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결하면 됩니다. (스판은 쫌 없어 보이고, 천으로 된 재질에 고무로 코팅된 것이 있어요. 예쁘고 잘 늘어나고..)
3. 그냥 가지고 다닙니다. 집에와서 맑은 물에 몇번 헹구어 내고 말려서 사용합니다. (세제 사용은 가급적 자제합니다. 수영복은 어떠한 경우에도 온수는 금물입니다. 금방 늘어나서 못 입게 되어요. 물의 온도는 반드시 체온 보다 낮게.. 대충 헹구고 양손으로 눌러 짜고를 반복. 비틀어 짜는 것은 쥐약.)
#. 수영장 물에서 물밖으로 나올 때 주의하셔요. 시멘트에 엉덩이가 절대 밀리지 않도록 깔끔하게 올라 오도록 하셔요. 엉덩이 부분이 금방 헤져서.. 부끄럽게 됩니다. 수영복을 새로 사야 하고. 유사시에 입던 것이 크랙이 가거나 하여 당장 사야 할 경우에, 수영복을 급히 고르지 않으려면_ 잘못하면 후회.. / 미리미리 몸에 잘맞는 수영복 하나를 항상 예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모도 갑자기 찢어질 것에 대비하여, 스판재질은 부피가 거의 없으니 하나 쯤 예비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복도 다 갈아 입었는데 모자 쓰다가 찟어져서 그날은 그냥 돌아오게 되는 불상사를 예방 합니다.)
수영복 칫수는 아사죠? 입을 때 쫌 작다 싶은 것이 맞는겁니다.
2016.02.02 12:50
1. 오오, 괄호 안 말씀이 너무 멋져요.
저도 어서 그런 경지에 이르고 싶습니다. ㅠㅠ (마음만 앞선 초보자)
점심 먹으면서 상상 속에서 음파 음파를 계속 해봤는데 제가 물속에서 이미 코로 숨을 다 내쉬고 물밖으로 나오자마자 흡 들이마셔서 입가에 물이 공기와 함께 입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 물속에서 코로 공기를 내보내라고 하던데 밖에서 '파' 할 공기를 남겨둬야 하나 보네요. 물밖에서 '파'를 하고 나면 숨쉬는 동작이 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데... 그동안 30년 넘게 숨을 어떻게 쉬어왔는지 의심스러워지는군요;; (게슈탈트 붕괴 같은 느낌;;;)
2. 자세한 요령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3. 으, 오늘 벌써 비틀어 짜버렸어요. 안 알려주셨더라면 계속 잘못 짤 뻔했네요.
#. 여쭤보지 않은 부분까지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정말 크게 당황하겠네요. 여러 조언 감사드립니다!
2016.02.02 12:52
수영 얘기 반가워서 로그인했습니다. 처음 배우신다니 제일 재밌을 때네요!
1. 마셔도 배탈나거나 하진 않는데 락스 탄 물이니 많이 드시면 좋을 건 없겠죠. ^^;
2. 수모에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저도 이마에 자국이 잘 나는 편이라 열심히 알아봤습니다. 코팅 수모는 봉제선이 많아서 자국이 심하게 남고, 실리콘 수모가 그나마 덜 납니다. 실리콘 수모 중에서도 브랜드에 따라 신축성이 좋은 게 있고 꽉 끼는 게 있는데 펑키타 수모가 꽉 조이지 않아서 좋더군요.. 그밖에 저는 써보지 않았지만 아예 봉제선이 없는 돔형 수모도 있고, 라텍스 수모가 압박감이 덜하다고 들었어요.
3. 탈수기에 매일 돌리면 수영복이 빨리 늘어난다고 합니다. 저는 새벽수영 다닐 때 회사에 수영복 가져와서 베란다에 말렸습니다.
2016.02.02 13:25
1. 역시 그렇겠죠? 어서 물 안 먹는 호흡법을 익히고 싶어요. ^^;;
2. 오, 브랜드 명으로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펑키타라는 브랜드가 수영복도 예쁜 게 많네요. 눈여겨 보겠습니다. 제 수모가 아마도 코팅 수모인 듯합니다.
3. 아, 탈수기는 또 그런 단점이 있군요. 회사 동료들에게 폐 끼치 않으면서 말릴 수 있는 공간이 있을지 찾아봐야겠네요.
2016.02.04 13:10
1. 호흡이 잘안되는건 초급에게는 당연한거구.. 물드시는것도 당연하지만 많이 안드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음~~ 하고 입이 밖으로 나갔을때 파~ 하시고 다시 들어갈때 음~~ 꼭 하시면 그래도 덜 먹겠죠~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5242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3799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2302 |
2. 자국나는게 싫으시면 스판재질 수영모가 있어요. 뽀대는 덜하지만 자국은 안남던 기억이..
3. 탈수기에 돌리시면 뽀송해집니다. 완전 건조는 아니지만 들고 다니실만은 할듯..
수영 열심히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