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대용식을 찾는 여정

2016.07.10 17:46

보들이 조회 수:2377


식사 대용 알약이 어서 개발되기를 기다리는, 먹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는 1人입니다. 

적게 먹는 편이고 요리도 거의 하지 않으며, 점심시간에는 식판에 먹을 만큼만 소량 담아 싹 비우는 편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저는 신기하게 생각하는걸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떠먹는 식판에 왜 다 못먹을걸 쌓듯이 담아서 결국 버리는걸까? 자기 양을 잘 몰라서 그런가? 나무라는 것으로 들을까봐 직접 물어본 적은 없지만요.   

 

어쨌든, 먹는 일이 여러모로 번거로운 저는 그간 다양한 식사 대용식을 탐색해왔는데, 1. 조리 과정이 없고 먹기에도 간편하며 2. 나름 여러 영양소를 갖추고 있고 3. 휴대가 가능한.. 등의 몇 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만한 음식을 찾는 여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샌드위치나 김밥, 케밥 같은걸 사먹었는데, 점차 비용 면에서나 먹는 방법, 맛 등에서 한 끼 식사를 제대로 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걸 깨닫게 되었지요.    

그 다음에는 그래도 곡기라 할 수 있는 오트밀, 미숫가루, 씨리얼 등을 먹었는데, 이건 뭔가에 꼭 타서 먹어야 하고 그릇을 씻어야 한다는 점이 약간 조리과정 처럼 느껴져서 아쉬웠어요. 조금 더 수고해서 차라리 음식처럼 생긴걸 만들어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휴대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었죠. 

아예 대용식으로 만들어진 밀스 2.0이나 단백질 파우더 같은 것도, 가루로 되어 있어서 뭔가에 타먹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졌어요. 고체형 밀스 2.0이 나와주었으면 좋으련만... 

아무튼 그 다음에는 휴대하기 편하고 까먹기 편한 닥터유 에너지바와 하루견과를 아침 저녁의 주식으로 삼았는데, 이렇게 계속 견과만 먹어도 되나 싶은 생각은 들더군요. 닥터유는 너무 달기도 하고..

그래서 현재 정착하고 있는건 칼로리 바란스입니다. 조리과정이 없고, (표지에 쓰여진대로라면) 여러 영양소도 있으며, 휴대하기도 편리하고요. 거의 매일 먹다보면 마치 인간을 위한 사료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그 점이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치즈맛과 과일맛 밖에 없어 아쉬운데 좀 더 여러가지 맛이 나와줬으면 해요. 차라리 개 사료는 맛도 더 다양한거 같고 유기농이니 뭐니, 종류도 많고 선택 폭도 넓던데...  답답한 사람이 우물 판다고 나중에 대용식 사업을 아예 해볼까? 나같은 사람이 나 하나는 아닐텐데.. 하는 생각마저 해봤습니다.

아무튼, 이것도 언젠가는 지겨워지는 날이 올텐데, 그때는 또 뭘 먹고 살까 싶네요. 혹시 추천할 만한게 있으신 분들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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