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잡담...

2016.07.16 19:41

여은성 조회 수:795


 1.일을 하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쌓이네요. 글이나 써야겠어요.



 2.가끔씩 페북에서 교수들이나 동창들을 둘러보는데 인간들의 인생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어떤 작자를 보았어요.


 9년 전에 그에게 말을 걸었던 게 생각나요. 당시 군대문제로 고민하는 그에게 도움을 주려고 말을 걸었어요. 군대 얘기를 잠깐 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보자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하지 말자고 하길래 씨익 웃어주고 뒤돌아서서 다시는 그에게 어떤 말도 걸지 않았죠. 인사도 씹었던 것 같고요.


 그때 그에게 말해 주려던 건 공익근무요원으로 등급을 확실하게 합법적으로 내리는 방법이었어요. 참 다행인 일이예요. 내게 신경질적으로 굴게 될 인간에게 하마터면 그런 큰 친절을 베풀 뻔 했었다니. 본론부터 말하지 않고 인사부터 건네길 천만 다행이었죠.


 언젠가 심심할 때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그때 그 미소의 의미가 뭐였는지 말해주고 싶네요. 재밌을 것 같아요.



 3.위와는 별개로...사회에 나와 보니 괜히 눈여겨보는 사람에게 다가가 '내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게 해줄께. 네가 할 일은 그냥 나를 믿어주는 거, 그거 하나야.'라고 말하는 건 쓸데없는 의심만 사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왜냐면 사기꾼들조차 저렇게는 안 말하니까요. 저것보다는 그럴듯하게 말하죠. 


 하지만 누군가가 내게 와서 '내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게 해줄께. 네가 할 일은 그냥 나를 믿어주는 거, 그거 하나야.'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볼 거예요. 그는 대체로 아주 멍청한 사기꾼일 게 뻔하겠지만 어쩌면, 아주 어쩌면 너무나 외로울 뿐인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요.



 4.휴.



 5.늘 느끼는 건데 세상이 우리에게 어른이 되라고 하는 건 비용을 아끼라는 말을 돌려서 하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되어야 그냥 어른 대접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러나 어른이 되지 않은 채로 세상의 다른 어른들에게 어른 대접을 받으려면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 하죠. 시간이 나면 이것에 대해 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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