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감독

김성훈

출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개봉

2016 대한민국

 

1. 원래 하정우 연기를 좋아하는 팬인데..특히 일상 속의 인물 연기를 잘하는 하정우라 기대를 많이 하고 개봉 첫날 보러갔습니다.

 

2. 부제를 짓자면 하정우, 터널에 갇히다로 해도 될 것 같은데, 여기서 하정우라함은, 멋진 하루때부터 봐온 되게 긍정적이고 까불까불기가 있는 보통남자 캐릭터..거의 패닉에 가까운 상황에 다다를 수 있는데, 하정우의 캐릭터는[캐릭터 이름이 따로 있지만 무슨 소용 있겠어요..이건 캐릭터를 연기한 걸 보는 맛보다는 하정우가 제일 잘하는 스스로의 모습 투영하기가 더 컸다고 봄],되게 침착하고[때때로는 분노하고 패닉하긴 하지만-아끼던 케익이 사라졌을때 ㅋ],긍정적이에요..그렇기때문에 마지막 위기때 보였던 모습이 이해가 되었어요..최대한 긍정을 의지해서 축적하고 있던 힘이 죽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만나서 분출되는 느낌이랄까...그래서, 그 숨겨진 에너지때문에 터널 안에 있던 부상당한 여자[남지현 양이 연기한]에게도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도 생각되구요.. 마냥 착하게만 보이는 사람이 무서우면 엄청나잖아요..그런 느낌이었어요..평범하고 착해보이지만..이런 미친 상황에서도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건 그 내면의 어떤 강렬한 힘이 있을 거라는..쉽지 않은 캐릭터[거기에 80프로는 1인극]를 잘 연기한 것 같아요.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해줬다는 것만 해도 큰거죠.

 

공동주연급 캐릭이었던 구조대장 김대경 캐릭[오달수 배우가 연기한]은 이 영화에서 유일한 판타지라고 생각해요. 대의에 집중,인명에 집중하는 구조대장이라니, 저런 상황에서/이런 미친 한국 사회에서 운신을 포기하고 희생자에게만 집중할 구조대장이 있다는 건 판타지라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없었잖아요..세월호 사건만 봐도...

하여간 영화속에서라도 인간다운 인간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오달수 배우는 충분히 전달력있게 연기했다고 생각하구요.

 

배두나 배우를 필두로 해서 나머지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연기가 보이지 않았어요...왜냐면 이 모든 디테일은 거의 세월호 사건이랑 일치했다고 생각되었으니깐요. 사고의 처음엔 엄청나게 구조의 시시각각을 전하면서 호들갑을 떨다가 결과가 쉽사리 안나오자 금방 냉랭해지고, 기업의 이익이 끼니까 바로 굿판 걷어치우라고 난리치는 미디어에, 자기 이미지를 위해 급한 구조상황을 방해하는 장관이나....이런 미디어의 호도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수군거림이나..잠수사들의 사고를 연상케하는 구조현장 중 사망사고라니..이건 그냥 세월호 컨트롤c+컨트롤v가 아니겠어요..보는 내내 가슴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하이라이트때 하정우 캐릭의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어떻게든 살아나길 간절히 바라게 되더라구요.

 

3. 그래서 결론은, 이 영화는 보고나면 희망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헬조선에서도 버티면 살아날 수 있다는..미치거나 자살을 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을 지옥같은 곳이라도, 나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버티면 분명 길이 있을거라는...

 

영화적인 재미는 많이 없지만, 이 영화에서 하정우의 연기를 보면 나도 저렇게 강렬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4. 이 영화의 진정한 주연은 따로 있습니다...어쩌면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ㅋ....

요즘은 연기잘하는 동물이 너무 많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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