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의 사기성이 빛나는 건 역시 시장 시절인 것 같습니다.

발명에도 재능이 있고 재테크에도 재능이 있고 행정이면 행정 관리면 관리

책 좀 읽고 나니 고상함과 교양이 몸에 배고, 힘도 세고 말도 잘 하구요.

도시의 일에만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농부들에게도 온갖 유익한 조언을 해 줬다고 합니다. 애들에게는 장난감도 만들어주고요.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바리케이트를 구해내는 장면. 두 개의 끈으로 매달린 담요를 단 두 발의 사격으로 떨어뜨려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들고오는 그 장면 말이에요/ㅅ/

정원지기도 잘 하고 숨어살기도 잘 하고 못하는 게 없어요.

요즘 다시 읽고 있는데 심지어 동안이기까지 하더군요. 60이 다 되어 가지만 50으로밖에 안 보여서 기쁜 마음으로 국민군으로 복무를 했다고 합니다.


몇번이나 읽은 책이고 이제 마음도 굳어 장발장 죽는 장면 따위 슬프지 않을거야 싶었는데

일요일 낮에 또 한참 울었어요. 그 장면이 또 얼마큼은 그냥 노인네같잖아요. 구슬 얘기 계속하고ㅜㅜ


꼬제뜨가, 특히 결혼하고 나서의 꼬제뜨가 딱히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행복하면 좋겠어요.



제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이 90년인지 91년인지 그래서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혁명을 꿈꾸던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저보다 한참 나이들이 많기도 했고요.

근래 본 두어편의 감상글에서 이렇게 어린 학생들 분위기의 언급을 보고 어느 시절에 책을 읽는지도 감상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구나 새삼 느꼈어요.


책 처음 봤을 때 얘길 하니 떠오르는 것 하나.

위고가 썰을 풀때면 어디에 있던 이름모를 이의 낙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서

언젠가 위대한 작가에게 발견될 불멸의 낙서는 어디에 하는 것이 좋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근데 우리 나라는 공사를 너무 많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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