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관련 정보는 저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요 블로그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http://blog.naver.com/sohyun890/130171684874 )



2000년에 시작된 드라마이니 벌써 13년이 되었고 마지막 극장판 '트릭 - 라스트 스테이지'가 개봉된다는 게 내년 1월이니 장장 14년만에 막을 내리는 셈입니다.

2001~2002년 쯤 국내에 일본 드라마 열풍이 불던 당시 일본 드라마 덕후였던 후배 녀석에게 감상을 강요-_-당했다가 의외로 취향을 직격하는 스토리와 캐릭터들에 꽂혀서 결국 10여년에 걸쳐 티비 방영분 1, 2, 3기와 스페셜까지 다 찾아 보고 극장판까지 챙겼더랬죠. 사실 그 후배 녀석이 훨씬 비중을 두고 추천했던 건 '춤추는 대 수사선'이나 'I.W.G.P'(그 녀석이 쿠보즈카 요스케의 팬이었...;) 같은 작품들이었는데. 그것들도 재밌게 봤지만 이 작품만큼 빠져들진 않았어요.


이 작품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좀 거칠게 비유해서 '엑스파일', 혹은 '가제트 형사'의 일본식 개그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천재 과학자로 명성을 날리는 '우에다 지로'라는 대학 교수가 초자연적 현상이 관련된 사건을 해결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풋내기 마술사 '야마다 나오꼬'를 채용해서 사건에 뛰어든다. 라는 패턴이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되는데, 정작 과학자인 우에다는 아주 간단한 마술 트릭에도 넘어가서 정신줄을 놓는 바보에 겁쟁이이고 사건에 사용된 트릭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건 야마다의 몫인 거죠. 하지만 그 야마다마저도 돈만 밝히고 자신의 부족한 가슴 사이즈(...)에 집착하는 바보 멍청이이긴 마찬가지고. 그래서 매우 일본적인 호러 효과가 난무하는 이야기들임에도 이야기의 핵심은 언제나 이 둘의 만담과 개그가 됩니다.


잘 만든 미스테리를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수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동원되는 트릭들은 대부분 이미 유명한 것들이라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진상을 알아채게 되고, 또 그나마 그 트릭들도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거나 억지, 우연 투성이거든요. 그리고 사건 발생 - 주인공들 등장 - 문제 해결이라는 기본 구조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똑같이 진행되어서 좀 질리는 구석도 있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재밌게 볼 수 밖에 없었던 건











(현실 세계에선 10년이 흘렀어도 극중 인물들 옷차림과 스타일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확실히 '일본답다'는 느낌이죠. ㅋ)


그냥 단 하나.

이 바보 커플이 하는 짓거리들이 너무 귀여워서 그거 보는 재미에 빠져 버리는 바람에...;

늘 생활고에 시달리는 야마다의 찌질거림이나, 늘상 거만하게 잘난 척하는 우에다의 허당끼나. 둘이 만나서 초딩스럽게 투닥거리는 모습들이 너무 귀엽지 말입니다. -_-;;

그러는 와중에 또 주인공들이랍시고 러브 라인이 없지는 않은데 그게 또 아주 극단적으로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진행된다는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몇 회 지나면, 혹은 한 시즌 지나면 사랑에 빠진다는가 그런 거 절대 없고 3시즌 다 지나가야 좀 서로 관심 보이는 것 같고 극장판 몇 편 더 봐야 확실히 좋아한다 싶은데 관계는 그냥 그대로.

이런 거 흔치 않잖아요. ㅋㅋ 그래서 '아이구 이것들아...' 이러면서 키득거리고 보다가 나중에 간접적으로나마 사랑 고백 비슷한 게 나오는 걸 보고 가족분과 손을 잡고 기쁨의 댄스를 췄던... (쿨럭;)


암튼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10여년을 끌어온 이 바보 콤비의 이야기가 이제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다니 참 아쉽기도 하고. 또 어쨌거나 일단 반갑기도 해서 깨작깨작 글 적어 봅니다.

보나마나 국내엔 개봉하지 않을 테니 iptv로라도 볼 수 있게 되길 바라보구요... orz



+ 또 이 드라마하면 주제가가 유명했었죠.


http://youtu.be/bSY3PHYnbUw


오니즈카 치히로. 근데 제가 아는 노래는 이 곡 하나 뿐이라 왠지 미안한 느낌이...;


++ '트릭' 마지막 극장판 소식을 들은 제 기분은, 말하자면 '엑스파일' 신극장판이 나와서 스토리를 마무리짓는다... 는 소식을 듣게 되는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만.

엑스파일은 뭐. 기대를 하지 말아야겠죠. 영영.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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