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름 휴가+출장으로 한달 쉰 것 빼면 매주 빠지지 않고 그림을 나가고 있어서 무척 뿌듯합니다. 


특히 색연필로 노선변경한 후 커다란 4절 스케치북이나 이젤 필요없이 메신저백에 공책 & 색연필 케이스를 넣어다니며 책상 한칸만 있으면 집에서도 카페에서도 사무실에서도 비는 시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좋아요. 그리고 크기가 작다보니 빨리 끝낼 수 있어 좋군요 XD 


다른 분들 수채화 그리는 걸 보면(원래 수채화반이라 저만 색연필이고 다들 수채화;;) 큰 그림은 3-4주, 길면 5-6주 걸리는데 그림 하나에 한달 매달려야 한다면 전 아마 포기할 거에요 >_<;; 


어쨌든 지난 주에 그리던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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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모델로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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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여기까지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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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완성입니다. 이번 그림은 작은 크기라서(15cm*20cm가 안 돼요) 빨리 끝났네요. 강렬한 색상들을 많이 쓸 수 있어 좋았어요 :D 


그리고 곧바로 다음 그림 돌입! 선생님께서 피규어 한번 그려보라고 하셔서 집에 있는 피규어 사진에 도전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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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웨이에서 발매한 12인치 토니 몬타나 from '스카페이스'를 모델로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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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기까지 진행중입니다. 그럭저럭 알 파치노 느낌은 나는데, 위 사진의 좀 더 퀭하고 폭력적인 느낌이 부족해 고민 중입니다. 뭐 다음주에 선생님께 도움을 구해야죠 ~_~ 얘도 별로 큰 사이즈가 아니라 다음주엔 넉넉히 끝나고 새 스케치 들어갈 수 있을 듯 하네요. 


그림 그리는 건 참 즐거운데, 서두르는 버릇을 참 고치기가 어렵네요 >_<; 인물 그릴 때 십자선 먼저 긋고 비례 잡은 뒤 다듬어나가는 게 정석이긴 한데, 저는 아직 눈부터 그리는 버릇을 못 고치고 있어요. 십자선과 윤곽만으로는 내가 이 인물을 닮게 그리고 있는건지 가늠이 안 돼고, 일단 한 부분이라도 완성해야(그리고 일반적으로 눈이 그 사람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죠) 지금 제대로 그리고 있는지 확인이 돼거든요. 또 일단 라인 스케치만으로는 인물의 느낌을 살렸는지 가늠이 어려워 색칠 & 명암을 넣어나가면서 틀린 부분을 계속 고치는 스타일이고요. 


건축에 비유하자면 설계도 그리고 전체 형태 잡은 뒤 바닥부터 집 전체를 차근차근 올리는 게 아니라, 설계 구상 끝났으면 일단 거실부터 지어놓은 뒤 내 맘에 드는 것 같으면 옆에 방과 화장실 짓는 식으로 확장;; 


물론 이런 식으로 그리는 거의 문제에 대해선 느끼고 있습니다. 한창 그리던 중, 더이상 되돌릴 수 없을만큼 진행된 후에야 이목구비의 비례나 방향이 잘 안 맞는다는 걸 발견할 때도 많고, 또 인물에선 눈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얘를 마지막에 하면서 아이라인을 명확히 해줘야 하는데 눈을 먼저 칠해버리니까 다른 부분들 색칠하다 손이 닿으며 뭉개지기도 하고 색이 섞이기도 해 결국 나중에 다시 해야 할 때도 있거든요. 


그래도 30년이나 된 버릇이다보니 고치기가 어려워요... >_<; 언젠가는 레이어와 Undo 기능을 활용해 즉각적인 취소 & 수정이 가능한 타블렛을 이용한 그림에 도전해봐야겠어요. 


일요일도 어느새 오후군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 & 즐거운 오후 되세요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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