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정하여진 것이 없는 '시작'과 '여정'이 주는 두려움 혹은 경계가 설레임 혹은 호기심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였어요.


 매우 도전적인 과제를 풀어내는 영화적 완성도는 놀랍습니다.

 영화는 무표정한 시선을 시종일관 유지하면서

 한국영화 특유의 감정과잉이나 오바가 전혀 보이지 않아 참 좋았어요.

 그래서 마치 절간의 선식을 먹은듯 참 편안했고 뒷끝도 좋네요.


 롱테이크도 많고 배우들도 지극히 현실적인 외모와 존재감이고 로케현장도 아무 특이한게 보이지 않는 소도시인지라

 매우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에요. 뭐 하나 강렬하고 특징적인게 전혀 없음에도

 많은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영화였고

 엔딩 크레딧 올라갈 적에 어? 벌써? 싶을 만큼 몰입도 좋았어요. 만듬새가 만만치 않은 영화라는 뜻


 하지만 영화적으로 끝내주게 아름답고 인상적인 장면들이 무지 많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또 그걸 전혀 드러낼 생각 없다는 듯이 무심하게 스윽 지나가듯이 보여주던게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골목을 걸어 나오는 장면은 오래 오래 남을거 같아요.


 매드맥스를 보고 하루가 지난 뒤에 이 영화를 보고난 다음날 아침 

 매드맥스가 제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어요. 

 참 여로모로 신기한 영화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5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01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662
104100 샬롯 램플링이 대단한 미인이었군요. [7] 자두맛사탕 2011.03.21 4130
104099 여권에서 가장 경계하는 야권 대선주자는.. [18] management 2011.03.21 2780
104098 말이 나와서 말인데 실생활에서는 살이 좀 있는걸 선호하지 않나요? [12] 잠익3 2011.03.21 3015
104097 "탈락이 아니라 양보"를 PD님이 먼저 실천해 주시죠 [4] 2Love 2011.03.21 1845
104096 [듀나인] 책 기증에 대해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4] 에르르 2011.03.21 1034
104095 지겨우시겠지만 이소라씨 이야기 [15] 레사 2011.03.21 5379
104094 <나는 가수다>가 사는 방법 [5] Carb 2011.03.21 2300
104093 지난 번에 이어서.. 이번엔 역사적 예수 연구 이야기. [10] Weisserose 2011.03.21 2270
104092 [병원잡담]환자고 뭐고간에. [7] 말린해삼 2011.03.21 1927
104091 [바낭]나.가.수가 차라리 케이블 방송이었으면.. [8] 빠빠라기 2011.03.21 2017
104090 여러분은 남미대륙 하면 어떤 색깔과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프런코3 관련) [12] 늘 익명 2011.03.21 2600
104089 일요일 예능 : 영웅호걸, 신입사원 [6] 필수요소 2011.03.21 2160
104088 8월 말에 바람 약간 불고, 비 내릴듯 말듯한 시원한 오후 12시쯤에 혼자서 길거리 걸으면서 들으면 좋은 노래 [2] catgotmy 2011.03.21 1120
104087 [나가수] 그냥 무조건 재도전일까요? [3] 황재균균 2011.03.21 1772
104086 나는 가수냐 [1] 메피스토 2011.03.21 1903
104085 미아 바쉬코프스카 신작 [제인 에어] 국내 포스터 [15] 보쿠리코 2011.03.21 3359
104084 듀나인] 크루즈 여행 관련 [6] 가라 2011.03.21 1614
104083 강남좌파라. 강남의 인지적 범위는 어디일까요?? [24] 7번국도 2011.03.21 3139
104082 무기력의 늪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8] moonfish 2011.03.21 2638
104081 일본 원전 결사대 50인의 사망소식(오보) [13] 사과식초 2011.03.21 56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