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감정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그 사람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는 역시 잘못을 저질러 놓고 미안함을 느끼지 않을 때겠죠. 그런 사람들은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이야기고요.


저는 본인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그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미안해 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미안해 하지 않고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게 불합리한 일이지, 본인이 가해자가 아니라면 미안함이나 죄책감이라는게 성립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피해자와 가해자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안타까움이나 유감(이 단어의 이미지가 나빠진건 어디까지나 가해자의 입장인 사람들이 저 단어를 사용해서일 뿐입니다)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예전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때 범인 조승희가 한국 출신이라고 해서 한국인으로서 그 사건에 대해 미안하다, 사죄한다 이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범인인 조승희가 잘못한 일인데 왜 그 사람과 상관도 없는 다른 한국인이 미안해하고 사죄를 해야하는거죠? 그 사건 피해자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명복을 빌어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잘못 한 것도 없는데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는건 제게는 감정 낭비로 느껴집니다.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들을 비판 혹은 비난하는게 합리적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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