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9 15:22
건축에 대해서 배우고 싶어요.
저는 전문대 중퇴 고졸이며, 저에게 맞는 일을 찾고 있습니다.
일단은 교육을 받고 싶은데, 폴리텍 대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2년제이고 국립이라 등록금도 저렴하더군요.
4년제는 제가 20대 후반이라 졸업과 취업이 너무 늦진 않을까 염려되지만, 물론 고려하고 있습니다.
조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6.02.29 15:38
2016.02.29 16:00
2016.02.29 16:47
2016.02.29 16:52
건축이라고 해도 정확히 어떤 걸 하고 싶으신 건지 막연하게라도 얘기를 해주시면 조금 더 정확한 답변이 가능할텐데요.
2016.02.29 17:16
건축시공이던 건축설계던 졸업후 진로는 한국에선 그야말로 헬입니다. 적극 만류하고 싶어요.
특히 설계쪽이라면 그냥 취미삼아 공부하는 것으로 만족하시길 권합니다.
주당 70시간을 일하면서도 야근수당은 바랄 수도 없고 어렵게 건축사 자격을 따려면 그런 개같은 노동환경에서 5-8년을 견디어야 합니다.
노동조합도 없고 노동조합 만들더라도 설계사무소들 대부분 수익성도 극악인데다가 운영도 주먹구구식 동네구멍가게 수준이라 얻어낼 파이 자체도 구립니다.
소규모 아뜰리에는 수년간 일이 없어도 버틸 수 있는 재정기반이 있거나 하지 않으면 대기업 계열사나 마찬가지인 대형설계업체의 하청업체로서 기어야합니다.
실버타운 혹은 귀농티운으로 주목받는 지역의 동네건축사가 차라리 비전이 있을 지경이죠.
시공쪽은.... 마흔 넘게 회사에 붙어 있기가 하늘에 별 따기 입니다. 명퇴는 차라리 양반이고 다니던 업체가 부도 나거나 하지 않으면 다행
물론 극소수의 경우 위에 말한 사정보다는 조금 나은 조건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경제가 헬 그자체인데 어디인들 장미빛 미래아겠어요.
동문들이 졸업후 10년도 안되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지새웠던 숱한 밤들 그리고 졸업후 현장에서 사무실에서 쏟아냈던 땀과 코피를 차라리 고시공부에 쏟았다면 서너개는 패스했겠다고 말입니다. 쏟았던 노력과 열정에 비하여 보상이 너무 좌절스럽다는거죠.
공간,환경디자인쪽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조금은 사정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아주 조금요.
2016.02.29 17:55
soboo님 댓글에 묻어갑니다.
...실버타운 혹은 귀농티운으로 주목받는 지역의 동네건축사가 차라리 비전이 있을 지경이죠...
현실은.. 그런 곳의 건축사무실도 '사무장 병원' 처럼 운영 됩니다. 건축사는 면허증에 도장만 찍어 주고, 로비력이 출중한 정치인 같은 사장의 면사무소나 군청하고의 친소관계에 따라 잘되고 잘안되고 하지요. 건축사들은 실정법에 위반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법대로 검토하여 도장을 찍어주면 그 달로 그만 두어야 하고요. 소심한 사람들은 벌벌 떨면서 전전긍긍 도장을 찍어주면서 먹고 삽니다.
2016.02.29 18:10
2016.02.29 19:50
일반 스탭으로 일하는 경우 - 적어도 살인적이고 야만적인 무보수 야근은 없습니다. 다만 중국기준의 임금이 한국기준의 60%정도 수준이라는 점에서 일반 스탭으로서 중국에서 일하는 것에는 큰 메리트가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시니어급정도 되면 한국과 비교하여 상해기준으로 살만들 해보입니다. 칼퇴근 덕분에 아르바이트로 개인 프로젝트를 할 기회가 많거든요. 제가 아는 사람들은 주니어건 시니어건 능력이 되는 경우 회사 다니면서 회사일만 하는 경우 거의 못봤어요.
대형설계회사 팀장급 이상으로 일하는 경우 - 외국계 혹은 외국합작 설계업체의 경우 외국국적 건축사나 디자이너를 억대 이상의 연봉으로 대우하는 경우가 있는데 영어를 잘해야 하고 스펙으로 치자면 한국에서 통할만큼이어야 합니다. 굉장히 큰 시장이고 시장에서 요구되는 경쟁력과 수준이 한국보다 더 높거든요.
파트너 디자이너 혹은 개인 사업자로 일하는 경우 - 영업력이 되어야 합니다. 외국인으로서 중국에서 영업을 하려면 언어도 되어야 하지만 인적 네트워크도 나름대로 구축해야 하거든요. 언어나 인맥이나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워요.
2016.02.29 19:05
지금 우리나라에서 좋은 직업 이려면 뭐를 하느냐에 관계없이 부모님 돈이 많아서 지원받고 물려받는게 전제조건이죠.
그런 방향으로 얘기하면 아무 것도 할만한 일 없어요. 직업 관련한 꿈을 가질 이유도 없고.
의사도 검사도 변호사도 목사도 교수도 선생도 은행원도 공무원도 다 예전보다 힘들고 살기 어렵습니다.
건축과 나와서 관련 업종에 곁다리로 빠져서 대기업 다니면서 잘 사는 사람들도 많고, 힘들고 버는거 없어도 좋아서 미친 듯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똑같이 건축설계를 시작해도 서른 넘은 신입사원으로 어린 선임들한테 갈굼 당하면서도 지금까지 설계 즐기면서 사는 사람도 있고, 유학 다녀온 이십대 중반이 일이년 해보고 이 길은 내길이 아니다라고 카페 차리는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예전처럼 돈 크게 못벌어도 하고 싶은 일 즐기면서 하는게 남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5253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3807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2308 |
2년간 현장 맞춤형 교육을 통해 바로 취업이 가능한 인재를 육성 한다는 그럴듯한 광고 문구. 대학 캠퍼스에 들어가보면 보이는 취업률 85%라는 수치와 LG, 삼성의 이름이 적힌 대형 현수막.
하지만 졸업을 위해서는 방학때 현장 실습을 가야 하는데 교수들은 개학 하고 학교 안나와도 출석을 인정 해줄테니 어떻게든 그 업체에 붙어서 계속 일을 하라고 하죠. 아르바이트라도 좋다고.
후배가 말해준, 제가 알고 있는 폴리텍은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