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4 04:50
1.재생에의 열망을 품는 것은 열병을 앓는 것과 비슷해요. 원형 그대로의 재생을 열망하는 열병을 앓는 자에겐 완벽하게 좋았던 한 순간 이후로는 무한한 내리막길만이 있는 거죠. 눈앞을 지나가는 좋은 것들이 별 의미가 없어요.
하지만 요즘은 재생에의 열망이 잘못된 바램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해요. 예전에 잠시 닻을 내렸었던 완벽하게 좋았던 곳에 돌아갈 수 없게 된 건 지도와 나침반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그 곳이 없어져버렸기 때문에 못 가는 게 아닐까 하고요. 그 완벽했던 곳은 아주 잠깐만 존재할 수 있었고 결코 존속될 수 없는 그런 곳이었던 것 같아요.
2.대체로 저런 열병은 어른이 되면 곧잘 낫곤 하지만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믿어버린 녀석은 그러질 못해요. 자신은 너무 똑똑하고 뛰어나서 시간의 언덕을 거슬러올라가 다시금 그 완벽한 순간을 재현해낼 수 있다고 믿는 거죠. 이건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놀이를 하는 것과 비슷해요.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목을 꽉 졸랐다가 풀어주고 졸랐다가 풀어주고를 반복하면서 노는 거죠. 그러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몇 년이 지나가 있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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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궁중전통육개장의 전골, 전골에 인셉션 당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