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1 23:53
큰 병을 이겨낸 정원영씨 . 편안해진 모습이 보기 좋네요.. 음악의 힘인지도..
뇌종양도 정원영의 음악을 멈출 순 없었다
재즈피아니스트 정원영씨 죽음도 피해간 음악 열정 청각 잃는 수술 마다하고 두달간 10여곡 창작 기적적으로 건강 되찾아
그는 몇 년 전부터 길을 걷다가 갑자기 균형을 잃을 때가 있었다. 때론 귀에서 엄청난 소리가 났다.
지난해 귓속의 소음이 너무 커서 남의 말조차 알아듣기 어렵게 돼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의 진단은 눈앞을 캄캄하게 했다.
뇌종양이라 했다. 수술하면 완치가 된다고 했지만 그는 선뜻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수술을 하면 청각을 잃을 확률이
95%였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 재즈 피아니스트 정원영(45)씨. 음악을 목숨처럼 여기며 살아온 이 뮤지션에게
소리 없는 삶이란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작년 6월 종양 판정을 받은 직후부터, 그는 곧바로 수술을 받는 대신 “언제 세상을 떠야 할지 모른다”는 절박함으로
두 달간 10여곡의 음악을 정신없이 써냈다. 그의 열정을 하늘이 알아준 것일까. 작년 9월 말 어렵사리 알아낸 독일의
70대 신경외과 의사를 찾아가 받은 종양 제거 수술은 청력 손상 없이, 그야말로 ‘기적’처럼 성공적이었다.
한 고비를 넘긴 그는 지금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에 차린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1㎝ 안팎의 짧은 머리칼 사이로 수술 자국이 선명했다. “지난해 뇌종양 판정을 받던 날이 잊히지 않아요.
그날 한밤중에 제 작업실에 혼자 앉아 대성통곡을 했어요. 처음엔 아내에게도 얘기할 수 없더군요….”
정원영은 수술받기 전까지 두 달간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매일 밤 곡을 썼고, 동료들 공연에서 함께 연주했다.
독일로 떠나기 직전인 8월 말에도 후배 김동률의 부산 콘서트를 빛냈다.
그는 “환자 취급받기 싫다”며 가까운 친구에게도 발병 사실을 털어놓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까지 폐암 투병 중이어서 수술비 마련이 난감했던 그는 어느 날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야 했다.
그의 사정을 어떻게 알았는지 초등학교 동창, 음악 동료·후배들이 7000여만원을 모아 그의 아내 손에 쥐여준 것.
“수술비 구하느라 동분서주하던 제가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여보 돈 마련됐어요’라는 집사람 전화가 오더군요.
남들 시선도 잊은 채 한참을 그냥 울었습니다.” 그는 독일에서 수술대에 오르기 직전 “수술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이 병을 앓게 해 세상살이의 참된 의미를 알게하신 것 감사드립니다”라고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다고 했다.
“과거 제 인생에선 늘 음악만이 1순위였어요. 하지만 이번 기회에 나를, 주변을, 가족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장을 보고 요리해서 가족과 함께 먹는 게 음악보다 더 기쁘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는 아직 완치된 상태가 아니다.
이달 말 MRI 사진을 찍어 독일로 보내 “종양이 사라졌다”는 판정을 받아야 모든 게 마무리된다.
하지만 두어 달 전부터 그는 밴드 멤버를 모으고 새 앨범을 준비하는 등 다시 나래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밴드 멤버들과 함께 탈북자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서 탈북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새로운 사회활동도 시작했다.
“남을 위해 무언가를 돕겠다고 시작했는데, 해 보니 제가 갖고 가는 기쁨이 훨씬 크네요. 아이들이 너무 순수해서 그럴 거예요.”
별을 세던 아이는
http://www.youtube.com/watch?v=RjO7mZTX-Ys
다시 시작해
http://www.youtube.com/watch?v=oFmoHlLfr8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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