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악이란 무엇인가, 개저씨

2015.04.26 16:05

겨자 조회 수:2384

1. 위악이란 "짐짓 악한 척 한다"는 게 네이버 한글사전의 정의입니다. 사실은 악하지 않은데 악한 척 한다는 것이죠. 


위악적인 조크의 예로 아래 링크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루이 C.K의 "I enjoy being white".


https://www.youtube.com/watch?v=qg48ZZ2wYfM

백인이란 건 정말 좋은 거예요. 이게 만일 옵션이라면 저는 매년 갱신할 거랍니다. 

백인이 어떻게 좋으냐?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어떤 시대를 가더라도 *나 (f***) 좋을 거라구요. (각주: 이 주장은 과거라할지라도 장소에 따라서는 사실이 아닙니다) 

흑인남자가 타임머신을 탄다 생각해보세요. 아이고 1980년 이전에는 가고 싶지 않아요. 감사하지만 됐어요. 하겠죠. 

하지만 내가 타임머신을 탄다 그러면 어느 시대를 가든지 "어서 오세요. 여기 테이블 마련해놨습니다" 라고 할 겁니다. 


이 조크가 백인우월주의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냐, 그렇지 않죠. 이 조크는 사실 백인들이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특권(privilege)를 꼬집고 있습니다. 루이 C.K.는 여기서 짐짓 악한 척 함으로써 무언가 올바른 것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치녀니 보슬아치니 보빨이니 (인터넷에서 여성회원을 지나치게 추종하거나 관심주는 현상이라고 엔하위키는 말합니다) 

그런 이름붙이기 (naming)는 짐짓 악한 척하는 게 아니라 악한 것이예요. 이걸 위악이라고 부르는 건 옳지 않습니다.  


2. 개저씨에 대해서는 경향신문에 이런 칼럼이 나와 있더군요. 최민영 미디어 기획팀장이 쓴 기자칼럼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9192038265


전략... 최근 잇따른 성추행 사건의 용의자들을 일컫는 명칭으로 이만한 게 없지 싶다. 탄탄한 지위에 체면을 점잖게 뒤집어쓰고는 안달난 아랫도리를 간수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말이다. 


대한민국의 법을 관리하던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국회의장까지 지낸 70대 남성은 골프장에서 20대 초반 여성 캐디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찌르는 등 성추행해 경찰의 출석요구를 받았다. 그는 “손녀 같고 딸 같아 귀여워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딸이 예쁘다고 젖가슴을 손가락으로 찌르는 아버지가 정상인가. 그렇다면 엄연히 친족 간 성추행이다. 패륜에 무감한 이가 한 나라의 법무장관을 지냈다는 것인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베스트셀러를 펴내면서 20대 청춘들에게 희망을 준 출판사의 한 남성 상무는 ‘청춘이니까 아파야지’로 오독한 듯하다. 기혼자인 그는 정직원 전환을 앞둔 20대 여직원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불러 성추행했다. 직원을 성적 대상화하는 임원이라니. 출판노동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서야 회사는 그를 사직처리했다.


이뿐인가. 어린 인턴의 엉덩이를 움켜쥔 성추행이 드러나 낙마한 전 청와대 대변인, 여제자를 성추행하고 군색한 변명 끝에 잘린 모 대학 성악과 교수, 연구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과 성추행을 일삼아 해임된 모 대학 교수, 길 위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여고생의 신고로 붙잡혀 낙마한 모 검찰지검장을 비롯해 근래 벌어진 사건들은 헤아리기가 무서울 정도다. 한국 사회권력의 핵심을 차지한 ‘아저씨’들은 기회만 되면 훌러덩 체면을 벗고 짐승이 되길 주저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수치심에 침묵할 테니 자기조절 따위는 거추장스러웠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남성들은 피해자보다는 가해자를 편들고 나서니 의아스럽다. 출판사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한 번역가는 트위터에서 “여직원에게도 선택의 기회가 있지 않았냐”면서 임원만의 책임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범죄를 완성한 것은 피해자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충동적으로 보이는 성추행은 사실 가해자의 엄밀한 득실계산 끝에 이뤄진다. 새내기 편집자가 좁은 출판계 바닥에서 나쁜 평판을 뒤집어쓰면 직장을 잃고 갈 곳이 없어진다는 것을 출판사 임원이 몰랐을 리가 없다. 손녀뻘의 캐디가 하늘 같은 고객님의 성추행에 항의했다간 일자리만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을 노인이 몰랐을 리 없다. 성에 관한 범죄는 대개의 경우 ‘성’은 가해자가 추구하는 부차적 이익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권력’의 쾌감이다. 피해자가 전전긍긍하며 반항하지 못하는 모습을 통해 상위 권력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단지 추레하고 못생긴 30대 아저씨라고 해서 당신이 개저씨 축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입니다. 


82cook에서는 "직장이나 모임에서 음담패설, 성희롱 등 젊은 여자들에게 찝적거리는 중년남자"라고 하더군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num=1900187


저는 거기다가 "적거나 많은 권력이 있어서 주변에서 그런 행동을 쉽게 저지할 수 없는"이란 수식어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개의 특징중 하나가 어디서나 흘레붙는 것인데, 그런 의미로 생각한다면 어디서나 흘레붙으려는 성인남자"개처럼 어디서나 흘레붙으려고 하는, 직장이나 모임에서 음담패설, 성희롱, 성추행을 통해 여자들에게 찝적거리는, 적거나 많은 권력이 있어서 주변에서 그런 행동을 쉽게 저지할 수 없는 중년남자"라는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듀나님의 루시 리뷰에서 "대한민국 개저씨의 표준"은 잘못된 표현이 되겠죠. 왜냐하면 장씨 아저씨는 루시를 성적으로 집적거리진 않은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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