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관련 분야가 다 그렇겠지만, 내가 최고야 내가 이건 세상에서 제일 잘 해 이런 마인드가 없으면 오래 버티기가 힘듭니다. 흔히 근자감이라고 하는 그것이죠.

100% 계량화된 객관적인 평가라는게 나올 수가 없는 거라 어느정도 수준이 되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계속 살아남기 위한 비대한 에고와 강한 멘탈, 두꺼운 인두겁이 필수요소가 됩니다.


 신입때 아무리 여리고 양심적인 젊은이였을지라도 10년 넘어가면 다들 살모사 수준이 되고 20년 넘어서도 버틴 사람들은 아나콘다 킹코브라 이무기가 다 덤벼들어 물어 뜯어도 살아남을 정도로 독기가 강해집니다. 해서 제일 먼저 정상적인 사람들 착한 사람들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 인성이 바른 사람들이 학을 떼고 이 바닥을 떠나게 됩니다. 남는 건 티라노 시라소니 암사마귀같이 1:1 싸움에 강하고 무리를 짓지 않고 주변에 적 밖에 없는 독종들, 혹은 엉덩이가 무겁고 멘탈이 휘발해버려 아무리 창으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오는 코끼리 피부에 나무늘보 속도로 고래처럼 사무실을 둥실둥실 떠다니는 둔감한 사람들 두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은 한가지 타입으로 가지만, 두 가지 기예를 같이 공수겸장한 사람이 가끔 나오는데 이런 사람은 이 바닥 내에서도 상종못할 인간이라며 욕을 먹지만 동시에 거장이네 교수네 대표네 하며 아랫 것들의 경원과 경외와 질시를 한 몸에 받게 되지요.


이리 되는 원인에는 크리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물어 뜯고 치고 박고 싸워 살아남는 새끼만 길러내는 교육방식도 한 몫 합니다. 한 수업 내에서도 저놈을 끌어 내려야 내가 올라간다는 마인드로 서로 날을 벼린 질문들로 찔러서 피를 덜 흘리는 놈이 살아남는 식으로 5년 이상을 지내고 사회에 나오면 일반인들은 이해 못하는 사고회로가 뇌에 기본탑재 됩니다. 농담도 남을 까대고 비하하는 걸 베이스로 하고 자학개그를 거기에 끼얹는 방식으로만 이루어지고, 뒷다마까는 건 일상이죠. 이런 기조는 업무적으로도 그대로 이어지는데, 기본적으로 더러운 사회의 더러운 부분에 속하는 일에다 세뇌를 통해 대량 제조된 소시오패쓰들을 들이붓고 수드라 부리듯 하게 됩니다. 노동법 따위는 엿이나 먹어라가 기본이고 담합에 정치자금에 세금낭비에 접대에 밤샘에 무한경쟁에 시달리다 보면 난파선 위에서 낙오자들을 뜯어먹으며 질긴 생명선을 부여잡고 죽어라 매달리는게 삶의 전부입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제 정신일 수가 없는 사람들만 살아 남는 곳이 이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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