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가 자폐아가 아닌가 싶다며 조사를 하자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이야기를 주변에 하자 대부분 나는 알고 있었다란 식으로 반응했다. 그 반응에 나는 굉장히 화가 나기도 했고 창피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diagnos를 하지 안은 상태에서도 아이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오직 diagnos를 받은 아이들만이 트레이닝도 받을 수 있고, 자기를 돌봐주는 선생님도 받을 수 있고. 아직 어린 아이의 다름이 '정상'이 아닌 것으로 간주되는 것에 대한 것, 또 이런 병명을 주는 것 뒤에 있는 power와 관련된 일, 그리고 마치 무슨 위안인양, 아카데미에도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거야 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났다. 그때 아이가 사회에서 '성공'을 하고 말고는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니었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이 너무 당연하다는 긋이 받아들여서, 나만 못 보았나, 왜 못보았나, 내가 다른데 관심이 더 많나, 내가 더 나은 엄마였다면... 이런 생각이 나 자신을 창피하게 했다. 

길고 긴 조사 기간이 끝나고 아동 심리학 선생님이랑 둘이 이야기 했을 때, 그분이 내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 처음에 선물이랑 둘이서 테스트 하러 왔을 때, 난 이 아인 자폐아가 아니라 그냥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신이 나를 "속인거죠" (이때 정말 손가락으로 따옴표 표시까지 하셨다). 다음에 거북이랑 선물이랑 의사한테 조사 받고 그 의사랑 나랑 대화하면서, 그 의사가 그리는 선물이는 내가 본 아이가 아닌거에요. 난 정말 순간 같은 아이 조사한거 맞나했어요. 나중에 선물이랑 당신, 선물이랑 거북이를 보니까 이해를 하겠더라고요. 예전에도 이런 케이스를 봤거든요. 당신은 아이를 너무나 잘 이해해서 아이가 어떤 걸 잘 못하는 지 어려워 하는 지 잘 아니까 미리 미리 도와주죠. 아이도 당신이랑 있으면 당신이 어떤 걸 원하는 지 알고 그래서 성공할려고 노력해요. 두 삶이 단단히 연결되어 있어요'. 


지난 일년간, 엄마의 마음으로 보는 선물이는 너무나 고맙게도 발전 발달했다. 무엇보다 난 선물이가 다른 아이들과 사귀는 거, 소통하는 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거, 줄려는 마음, 그리고 아빠보다도 더 아빠를 이해하고 그 마음 안아프게 안보이는 데서 울던 그 마음의 자람이 감사하다. 말도 작년에만 해도 단어 하나 하나를 말할 떄 마다 힘주어서 내뱉는 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아팠다. 나한테 이리 쉬운게 너한테는 그렇게 힘들다니. 요즘에는 말도 많이 늘었고, 말이 편하게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레고를 가지고 노는 걸 보면 정말 나보다 더 뛰어나고 (정말, 난 공각지각력은 영 꽝이다, 선물이의 공룡이름은 레고사우르스) 숫자에 관해서는 어떤 아이들 못지않게 감각이 좋다. 

그런데도 며칠전에 아이를 학교에서 관찰하고 나서 전화를 한 스페셜 티쳐는 아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해주었다. 전화를 하고 있는데 또 눈물이 나온다. 나는 아마 아이가 많이 발전했어요 라는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그러면 순간 아이를 나의 마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게 된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아이는 그 순간의 스트레스로 말을 더 못한다. 그러면 나도 긴장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 아이는 많이 다른 아이겠구나.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순간 불안해 진다. 엄마의 욕심으로 불안해 진다. 


어제 교회에서 아이들에가 꽃은 나누어 주었다. 꽃은 묵은 아이보고 선생님이 냄새 맡아보렴 아주 좋아 라고 했다. 교회를 나와 시내 도서관 카페테리아 가는 길에 깡총깡총 내 앞에서 뛰어나가다가 갑자기 모르는 사람한테 꽃을 내밀고는 lukta (냄새 맡다) 라고 말하는 아이. 발음도 살짝 부정확해서 어떤 여자 아이는 응? 올빼미라고 (ugla)? 물어본다. 내가 뒤에서 걸어 오면서, 아 아이가 꽃냄새가 좋다고 맡으라고 하는 거에요 라니까, 모처럼 햇살 좋은 스웨덴 가을날 친구들과 나온 십대의 여자아이들이 웃으면서 돌아가면서 냄새를 맡고 좋다, 라고 말해준다. 아이가 좋은 것을 나누는 모습이 좋다가도 갑자기 다른 사람들 눈에는 여섯살짜리 아이가 이러면 어떻게 보이나 생각해본다. 


지난 일년간 우리를 쭉 봐온 친구와 스카이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네 눈에는 어떻게 보이니? 했더니 아, 내 눈에는 꽁깍지가 씌워서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는 지 안보여 란다. 그 말에 우수워서 웃고, 따뜻해서 웃는다. 생각해보면, 아이는 마음으로 아이를 보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는 이상, 아이는 자기 속도로 발전해 갈 것이고, 무엇보다 행복할 것이다. 삶의 질은 행복의 문제이지, 얼마나 다른 사람과 같은 모습인가 아닌가의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아침이 이제는 어둡다. 아이가 일어나는 걸 힘들어 한다. 한참 깨우니까 씩 웃으면서 굿모론 마미 란다. 그러더니 엄마 오늘이 다시 토요일이었으면 좋겠어, 란다. 나도 선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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