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2 18:08
요즘 듀게에 안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예전에 잘못 나간 정보가 마음에 걸려서 하나 써봐요. 늘 쓰던 잡담 형태로요. 별 건 아닌데 맨 마지막에 씁니다.
1.세상에 태어나면 잘 하고 싶은 일을 찾거나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야 하죠. 한데 잘 하고 싶은 일을, 간신히 돈을 받으며 할 수 있도록 되었을 때쯤엔 별 생각이 안 들어요. 좋아했던 일을 아주 잘 하게 된 것도 아니고, 좋아했던 일을 여전히 그때처럼 좋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모든 게 너무 오래 끓여버린 스튜처럼 어중간해져 있죠.
2.가끔 언급한 것처럼, 두 개의 컨텐츠를 섞어서 팬픽을 써보곤 해요. 아무에게도 보여주진 않지만...요즘은 미생과 슈퍼내추럴을 섞어보곤 했어요. 낙하산으로 교차로 악마 영업사원에 취직하게 된 장그래 얘기죠. 아직 크라울리가 잘 나가기 전 시점이라 크라울리는 과장. 장그래의 간접적인 실수로 흘려진 교차로 거래소 문서를 루시퍼가 들고 들어와 '잘하자'라는 장면이 괜찮은 거 같아요.
'정신차려 장그래! 여긴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야!'라고 일갈하는 크라울리 부분도 괜찮은 거 같아요. 이 대사는 비유 따위가 아니라 말 그대로니까요. 크라울리와 미생 과장의 빨간눈도 공통점이 있죠. 미생과 슈퍼내추럴은 믹스하기 좋은 팬픽 재료인 거 같아요.
3.쓰다 보니까 재밌네요. 좀 길게 써보죠 모처럼 쓰는 건데. 두번째 팬픽은 '엔더의 주식'이예요. 망해가는 모 나라에서 어차피 망할 거라면 천재 투자가 한명을 키워 국운을 걸어 보자는 플랜이 나와요. 어느날 후보생 엔더는 최종 시험을 보러 가는 거죠. 시뮬레이션으로 전 국가의 자산을 운용하는 시험이예요. 엔더는 어차피 시뮬레이션이니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자신만의 시각으로 말도 안 되는 투자를 하죠. 원자재, 환율 시장, 유가증권, 채권, 선물, 파생상품에 마치 니트로글리세린을 들고 덤블링을 하는 듯한 곡예를 몇 주일. 드디어 나라의 빚을 다 갚고 목표액을 달성하는 순간 엔더는 어른들이 모자를 벗어던지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걸 보고 갸우뚱해하며 소설은 끝.
4.흠
5.팬픽 설정 하나만 더 쓰죠. 박지성이 없어서 요즘은 별 흥미가 없지만 예전에 스파르타쿠스와 EPL프리미어리그를 합친 팬픽 설정을 짜봤었죠. 시작 부분은 박지성이 EPL 검투사 시장에 팔려가면서예요. 퍼거슨과 심복 퍼디난드가 새벽 시장에 나와 이런 저런 검투사를 둘러보다가 퍼거슨이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박지성을 사가는 부분이 첫 부분이예요. 퍼거슨이 바티아투스고 퍼디난드가 독토레죠.
이건 꼭 쓰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친 거 같아요. 스파르타쿠스 프리퀄에서 바티아투스와 툴리우스가 한밤중에 만나는 장면이요. 팬픽에서는 이렇게 되죠.
로만-토레스를 팔아라 베니테즈.
베니테즈-로, 로만! 토레스는 파는 선수가 아닙니다!
로만-(베니테즈 목에 칼을 들이대며)모든 건 파는거야 베니테즈. 가격만 맞으면 말이야.
2015.10.12 21:30
2015.10.13 06:19
흔치 않은 경험은 소중하더군요. 내가 배고팠던 경험이 나보다 더 배고픈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게 만들더군요.
아무리 VR이 발전하고 3D, 4D가 발전하더라도 감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술은 오직 실제 경험 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이해를 행동으로 옮기려면 노력(-_-;;;;)이필요하지만요.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길어서 패스했는데 ㅎ 새벽에 일어나서 읽으니 술술 읽혀지네요.
저도 빌어먹을 그놈의 브랜드, 계급! 하면서도 내 스펙을 어떻게 이용해서 내가 주장하는 바를 관철할지 궁리하고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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