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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에소스에는 타르가르엔이 서쪽의 웨스테로스는 무슨 춘추전국 시대....툴리, 라니스터, 바라테온......(스타크 짤림..-_-;;)



 요즘 미드 <왕좌의 게임>을 1시즌부터 복습하면서 더위를 잊고 있습니다. 명불허전이네요. 다시 보니 놓쳤던 장면들도 보이고 이해 안됐던 사건들도 다시 뭔 얘긴지 알겠네요.



다시 보기를 하노라니 언제나 이 드라마에서 아이콘처럼 등장했던 가문들 얘기가 젤 눈에 띕니다. 워낙 많은 가문들이 나오고 인물들이 나오다 보니 가문별로 이렇게 정리해 놓은 지도나 도표들 보고 있으려니 이건 이거대로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그런데, 판타지 드라마라서 그런지 사실 이 스토리의 모델이 되는 중세 유럽만큼 종교 얘기가 여기에선 잘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7신이니, 불의 신이니, 옛 신들이니...말들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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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세계에서는 종교 보다는 '토테미즘'이 더 강한 거 아닌가...




".....사자와 늑대가 서로 물어뜯기 시작했으니..."


 물론 진짜 동물들이 싸웠다는 얘기가 아니고...바리스가 두 가문의 분쟁이 터진 걸 두고 이렇게 표현하는 걸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문별 문장의 동물들을 의인화 하는 건 물론 극 중의 재미를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만 워낙 이 세계에서는 "사자는 그렇게 하지 않아.." " 옛날 숲에 엄마 사자와 아기 사자가 살았었는데…못된 숫사슴이 사자를 괴롭히고…늑대들도 사자들을 못살게 해서…" 하는 얘기들이 수시로 튀어 나오니 여긴 정말 '토테미즘'이 지배하는 세상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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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많...여튼 원작 소설 읽을 때 이 그림표 두고 하나 하나 짚어 가면서 보면 재밌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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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르긴 합니다만 중세 유럽에서 왕실이나 귀족 가문들이 문장을 사용하기 시작한 건 아무래도 당시의 문맹률 때문이라는군요. (평민들은 고사하고 귀족들 중에도 글 못읽는 인간들도 많아서...) 특히 마상 시합 때와 십자군 원정 당시 서로 팀과 군대를 구분하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단 미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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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이렇게 단순한 형태로 동물 하나 아니면 꽃 한 송이 표시하다가 가문들이 서로 통혼을 통해 합치면서 문장의 문양이 점점 복잡해졌다고요.










실제 중세 유럽 가문들 문장




Pavillon royal de la France.svg

중세 프랑스 왕실 문장 백합 - 카페 왕조부터 부르봉 왕조까지(987~1792, 1814~1830) 현재는 파리 시의 상징





플랜태저넷 가문의 문장


중세 영국 왕실 문장(플랜테지넷 가문, 1154~1399)








초기 합스부르크 가문 문장(스위스 변방의 백작 가문 시절, 985~1240)





Banner of the Holy Roman Emperor (after 1400).svg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문장(16세기에 신성로마제국 재위를 차지한 이후부터는 쌍두 독수리 문장으로 바뀜,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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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전쟁(1455~1485) 당시 요크 가문(흰장미)과 랭카스터 가문(붉은 장미) - 이 두 가문 모두 플렌테지넷 가문의 분가입니다.(그러니까 사촌들이 성만 바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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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전쟁 끝난 뒤의 두 가문 문장이 합쳐진 튜더 로즈 (왕관 쓴 장미)








이렇게 간소하다가.....






이렇게 복잡해집니다....






Stemma dell'Inghilterra




영국 튜더 가문(1485~1603, 헨리 7세~엘리자베스 1세)의 왕실 문장. 튜더 가문이 웨일즈 출신이라 웨일즈의 상징인 붉은 용이 왕실 문장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좀 재밌는게, 이들이 프랑스 왕실 문장인 백합 문양을 자신들 가문에 삽입한 겁니다. 근거는 튜더 가문의 창업 군주 헨리 7세의 할머니가 바로 프랑스의 공주였거든요.(발루아의 카트린, 영국 왕 헨리 5세의 왕비. 남편과 사별 후 웨일즈 출신 기사 오웬 튜더와 재혼) 근데 문제는 이들 튜더 왕들이 할머니가 프랑스 공주라는 걸 내세워 프랑스 왕위 상속권을 공식적으로 주장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프랑스 측에서야 뭐...




바다 건너 섬 나라 것들이 이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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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년전쟁(1337~1453) 당시 영국 왕실 문장입니다. 왠 영국 왕실 문장에 프랑스 왕실 문장이 들어가있냐면...당시 영국의 플랜테지넷 가문이 바로 프랑스 출신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프랑스의 후손인 자기들이 옛 조상들의 땅을 찾아야 어쩐다나....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죠? (임나일본부 생각나네요....-_-;;)




물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주장에 프랑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죠. 덕분에 프랑스에서는 대혁명 전까지 백년전쟁을 영불전쟁이 아니라 '프랑스 내전'이라고 역사 시간에 가르칠 정도였답니다. 그러니까 이건 국가간 전쟁이 아니고 프랑스 본토 귀족과 섬에 건너간 프랑스 귀족들이 서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이 인간들아....-.,-....) 나폴레옹이 다녔던 브리엔느 군사학교 역사 교본에 나오는 얘깁니다.








Grand Royal Coat of Arms of France & Navarre.svg







부르봉 왕조까지 프랑스 왕실 문장









오스트리아 제국 문장(신성로마제국 해체 이후 1806~1867)











Austria Bundesadler.svg



오늘날의 오스트리아 공화국 문장


(워낙 변화가 드라마틱 해서 개인적으로 젤 좋아하는 문장이죠 ㅎ)



고대 켈트 족의 고유 문장인 머리 하나 독수리입니다. (쌍두독수리는 로마제국이지만) 왕관 대신 도시와 국가를 상징하는 성벽의 관을, 왕홀과 보주 대신 농민과 노동자를 상징하는 낫과 망치를 쥐고 있습니다.



독수리 다리의 끊어진 쇠사슬은 '나치정권으로부터 해방'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귀에는 독일 X나 싫어!.....로 들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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