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3 12:28
유명한 소설, 게임, 영화 등을 각색할 때 항상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성별/성 정체성/성적 지향이나 race/ethnicity에 대한 변경은 민감한 부분이죠. 영화 내에서 해당 설정이 바뀌어도 영화의 전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다양성 확보 면에서 좋은 말을 들을 수 있을겁니다. 물론 그 반대로 설정 변경 그 자체든 다른 문제들로 인한 것이든 원작에도 충실하지 못한 채 토큰 캐릭터가 된 경우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원작파괴범들을 무지 싫어합니다. 원작과 다른 수를 둬놓고 수습을 못하는 작품들을 보면 뭐하자는 짓인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반대로 무리하게 원작을 복제하다가 오히려 원작에 신성모독을 저지른 경우도 있습니다. 거스 반 산트의 사이코가 딱 그 꼴이었죠.)
한편으로는 영화 산업 자체가 특정 성별/성 정체성/성적 지향, 특정 race/ethnicity에 치우쳐져 있으니 원작 훼손을 각오하더라도 다양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작품과 캐릭터만 나오는건 관객 입장에서도 찝찝할테니까요.
최근 모 영화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에서 나의 XX는 이렇지 않다며 원작 후 아크바르를 외치는 그 꼴을 직접 보게 되었죠. 반대로 다른 모 영화는 영화 자체가 개판이라 특정 캐릭터의 설정을 바꾼 것에 대해 다양성 운운할 명분도 없어졌습니다.
앞으로 나올 영화들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습니다. 제 마음은 양쪽 다 잡기 힘들면 그냥 영화 자체를 잘 만들어서 원작 파괴니 다양성 부족이니 하는 소리들을 들어가게 하는게 최선이라 봐요.
2016.09.13 14:56
2016.09.13 17:05
원작 충실이 제1원칙이 되는 건 탐탁치 않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원작'이 될 고전 내지 베스트 셀러는 백인 남성이라는 주류 세력을 중심으로 한 서사를 취하고 있을 확률이 높죠.
그 원작을 지금 현재에 와서 각색하는데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게 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원작 파괴했다고 욕을 든든히 먹은 고스트 버스터즈의 경우만 해도
지금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여성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고 그런 영화나 작품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럴거면 창작을 해! 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여러번 다시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있는 고전에 소수자의 시각을 넣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2016.09.13 22:43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작에 충실하거나 다양성확보나 그리 중요한것은 아닙니다.
재미있으면 모든게 상관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요도를 점수로 나눈다면 재미가 있냐 없냐가 90%정도 그리고 원작충실도나 다양성등등은 다른것들과 다 합쳐도 10%정도 된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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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뿐만이 아니라, 원작을 어떻게 각색해서 영상화 하느냐는 감독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것처럼 '그냥 영화 자체를 잘 만들면' 원작파괴니 하는 말은 잘 안나오죠.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처럼 원작에 충실한 영화가 있는가 하면
올드보이는 원작 파괴수준이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걸작이 되었죠.
어벤져스 같은 경우는 아예 원작과는 다른 패러랠월드로 이해되고 있는 듯 하구요.